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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액은 건강의 상징
쿠퍼액(Cowper’s fluid)은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여성의 분비액처럼 요도를 타고 나오는 맑은 액체다. 쿠퍼액은 끈적하면서도 부드러운 액체로 남자가 사정하기에 앞서 요도를 적심으로써 정액의 사출 통로를 적절히 윤활시켜준다. 정액이 좀더 부드럽고 빠르게 배출되도록 돕는 것이다. 남녀 성행위 때 여성의 애액처럼 윤활제 역할도 한다.
또한 쿠퍼액은 약알칼리성이라 요도 내 산성을 중화시키는 일을 함으로써 정자의 생존율을 높이며, 정자를 공격하는 외부의 세균에 대한 방어능력도 제공한다. 따라서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했을 때 쿠퍼액이 흘러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증상이며, 신체적으로 건강하다는 증거다. 쿠퍼액의 양은 흥분의 정도에 비례한다.
나이가 들면 남성호르몬이 줄어들게 되고, 남성호르몬 결핍은 전립샘과 쿠퍼선조직의 위축으로 이어진다. 즉 나이가 들면 쿠퍼액이 줄어드는 것이다. 젋은 나이에 쿠퍼액이 줄어든다는 것은 남성 건강의 적신호다. 전립선이나 요도에 염증 등 문제가 발생했다는 증거다. 쿠퍼액이 맑지 않고 탁하거나 냄새가 난다면 이것도 건강의 적신호다.
쿠퍼액만으로 임신 가능성은 적어
쿠퍼액은 남자의 사정 전에 정자의 유출을 돕기 위해 흘러나오는 윤활액이므로 아주 소량의 정자가 포함되는 경우가 있다. 쿠퍼액은 정자가 배출될 때의 애액인 카우퍼선액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쿠퍼액이 흘러내릴 때 정자도 일부 포함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자의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쿠퍼액만으로 임신에 이를 가능성은 1% 미만이라고 한다. 사실상 쿠퍼액만으로 임신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쿠퍼액이 여성의 성기 내부에 흘러들어갔다는 말은 콘돔을 하지 않은 상태라는 말이 되고, 이는 곧 콘돔 미사용으로 인한 임신확률을 높인다고 볼 수 있다. 즉 쿠퍼액으로 인해 임신되는 것이 아니라, 콘돔을 하지 않은 상태이므로 사정을 조절 못 해서 흘러나온 정자에 의해서 임신될 확률이 매우 높은 것이다. 노콘돔으로 하다가 체외사정을 했는데도 임신이 된 경우에는 쿠퍼액 때문에 임신이 되었다기보다는 본 사정 전에 정액을 흘렸기 때문에 임신되는 경우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