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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은 여성 화장에서도 가장 눈에 뜨이는 부위로
화장의 시작과 함께 입술 화장이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대 많은 문화권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붉은 염료인 헤너(henna)를
입술 화장 재료로 사용했으며,
헤너는 가장 오래된 입술 화장품 가운데 하나다.
입술에 무언가를 바르는 관습은 선사시대까지 올라가지만
요즘과 같은 화장의 의미로 립스틱은
기원전 3500년경 바빌론의 도시 우르(Ur)에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 사용되던 립스틱은
백연을 주성분으로 만들었다.
이집트에서는 황토와 오일, 유지를 사용했는데,
클레오파트라는 개미와 심홍색 딱정벌레를 분쇄하여 혼합한 물질을
립스틱으로 사용하였다고 기록이 전한다.
시기에 따라서 립스틱의 사용 문화는 변화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매춘부만 립스틱을 사용했으며,
일반 여성은 립스틱 화장을 하지 않았다.
르네상스 시절이 도래하면서 서양 여성들은 파우더와 연지(rouge),
립스틱으로 입술화장을 했다.
엘리자베스 1세는 윤기가 흐르는 입술을 만들려고 입술 화장을 마친 후에
달걀흰자를 덧발랐다고 한다.
18세기 중반에 이르러 화장의 사치스러움이 극에 달하자
이에 대한 반발이 일어났고, 화장은 다시 매춘부의 영역으로 남겨졌다.
20세기 들어서 여배우들의 영향력 덕분에 매춘부나 하는 화장의 편견에서
벗어나 다시 일반여성의 화장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1915년에 모리스 레비가 요즘 우리가 사용하는
손가락 모양의 립스틱을 발명하면서
오늘날 여성들이 사용하는 립스틱이 탄생한다.
입술용 색조 화장품을 요즘은 통상 립스틱이라고 부르는데,
스틱이라는 의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막대기 바 형태의 색조 화장품을 립스틱이라고 부른다.
현대식 립스틱은 1871년 겔랑에서 출시한
‘느 무블리에 빠’가 최초의 제품이다.
겔랑의 제품은 튜브형 용기 속에 핑크색 화장품을 넣어서
튜브를 밀어올려 쓸 수 있는 방식이었다.
내용물은 리필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인기를 누렸다.
요즘 사용하는 고체형의 스틱형 립스틱은
1915년 모리스 레비가 처음 출시했다.
모리스 레비는 금속형 케이스에 스틱형 고체 내용물을 넣었는데,
레버를 이용해 위로 밀어올릴 수 있는 구조를 가져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1950년대 중반에 태평양이
스틱형 립스틱 ABC를 생산한 것이 최초다.
루즈는 프랑스어의 루즈(rouge)에서 나온 말로
의미는 ‘붉은’이라는 뜻이다.
루즈는 한국의 연지처럼 붉은 색조 화장품으로
입술 외에도 볼터치에도 사용했던 화장품이다.
볼에 쓰는 제품이므로 막대기 형태가 아니라
펴서 바를 수 있는
액체나 파우더, 종이 형태 등 다양한 형태를 가졌다.
립스틱 형태가 아닌 루즈형 제품은 한국에 일찍 수입되었다.
1910년대부터 ‘구찌베니’라고 하는 연지가 판매되었다.
‘베니’는 일본어로 빨간색을 의미한다.
1922년에는 ‘연부액’ 등의 루즈가
신문광고에 등장하기도 한다.
‘루즈를 바른다’는 말에서 알 수 잇는 것처럼
요즘은 립스틱과 같은 의미로 쓰이면서
루즈는 입술용 화장품을 뜻하는 말로 정착되었다.
립스틱은 민감한 피부인 입술에 바르는 제품으로
식사 등을 할 때 음식과 함께 입으로 먹을 수밖에 없는 제품이다.
이런 이유로 립스틱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성분으로 제조되고 있다.
립스틱은 염료와 안료를 단독 또는 혼합으로 사용해 만든다.
안료는 색이 다양하나 착색이 잘 안 되고, 쉽게 벗겨지는 단점이 있어
입술에 착색이 잘 되고 안 벗겨지는 염료와 혼합해 쓰는 편이다.
립스틱의 성분은 크게 4가지로 구성된다.
1. 왁스 : 막대기 모양의 고체 상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녹는 점이 낮아서 체온에 의해 녹는 소재인 칸데릴라, 카나오바, 밀납 등을 사용한다. 2. 오일 : 식물성 오일인 케스터, 호호바 오일 등을 사용한다. 3. 색조 : 무기색소로는 아이론 옥사이드 계열을, 유기색소로는 올가닉 레이크 계열을 사용한다. 4. 기타 : 반짝이는 효과를 내기 위해 펄 재료인 MICA를 쓰고, 미용을 위해서 감초 가루 비타민E 등의 소재를 섞는다.
립스틱, 립글로스, 립밤은 모두 입술에 관련된 제품이다.
붉은 색으로 칠하는 기능도 있어서
세 가지 제품의 구별 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세 제품은 기능과 형태에서 차이를 보인다.
립스틱과 립글로스는 화장(메이크업)을 위한 제품으로 색조화장품이다.
반면 립밤은 입술을 보호해주는 것이 목적인 건강용품이다.
립스틱, 립글로스, 립밤은 기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성분도 다르다.
립스틱 입술에 색조를 넣기 위해서 사용하는 화장품으로
스틱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왁스로 만든다.
그외 페이스트, 오일, 보습원료, 색소(약 20%)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다.
립글로스(lip gloss)는 립스틱처럼 광택과 색을 내기 위한 화장품이지만
대부분 액체(리퀴드) 형태라는 점이 다르다.
액체형이기 때문에 왁스가 적게 들어가고 색소도 덜 들어간다.
대신 고광택의 폴리머 성분과 오일 성분이 많이 사용된다.
립글로스는 색은 적은 대신 입술을 윤기 있고 촉촉하게 만들어준다.
립밤(lip-balm)은 입술의 손상을 막거나,
손상된 입술을 치료하는 것이 목적인 립케어제품이다.
성분도 80% 이상이 보습 원료로 구성되어 있다.
립밤의 경우 젤 타입,버터 타입,리퀴드 타입,스틱 타입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는데,
립밤에 색소 기능을 넣은 스틱형의 경우 립스틱과 구분이 어렵다.
그러나 립스틱은 색조가 주기능이고, 입술 케어가 부기능인 반면,
립밤은 입술 케어가 주기능이고 색조가 보조기능이라는 차이가 있다.
따라서 색소 있는 립밤을 립스틱 대용으로 쓸 수도 있지만
립밤을 조금 바른 후에 립스틱을 바르고,
립글로스로 광택을 내는 형태를 추천한다.
한국에서도 붉은색 입술 화장의 역사는 오래 되었다.
연지 곤지 찍는 신부화장에 나타나는 연지 곤지가
입술용 색조화장품이다.
‘연지 곤지 찍고 시집을 간다’는 표현이 있다.
연지는 여성이 화장할 때 사용하는 붉은 색조화장품을 말한다.
보통 입술이나 뺨 등에 찍는 붉은 빛깔의 염료를 ‘연지’라고 부른다.
이 연지를 이마 가운데에 찍어서 만들어진 붉은 점을 ‘곤지’라고 부른다.
따라서 연지 곤지 찍었다는 말은 입술과 볼에 붉은 화장을 하고
이마 가운데에 붉은 점을 찍었다는 뜻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