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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디바로 활발히 활동 중인, 소프라노 김지현이 ‘한국 가곡’의 세계화에 열정을 쏟고 있다. 가곡은 시를 가사로 하여 음악이 붙여진 형태로, 시와 음악이 일치되어 예술미를 이루는 성악장르의 하나이다.
지난 10월 18일에 소프라노 김지현은 올해로 한국무대 데뷔 10주년을 축하하며, 그녀가 성악과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상명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인 제자 9인과 함께 ‘한국 가곡’ 콘서트를 개최하였다.
서울 광림아트센터, 장천홀에서, 「소프라노 김지현과 골든 뮤즈」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 콘서트에서 한국인 스승과 중국인 제자들이 보석같은 한국가곡을 함께 노래하며 가을밤을 서정적으로 수놓았다. 김지현교수의 제자로서, 중국인 박사 1호로 배출된 왕지국의 기획과 서울내셔널심포니오케스트라와 지휘자 서장원의 감독으로 개최된 이 음악회는 한국인 스승과 중국인 제자들이 한국의 무대에서 한국가곡을 함께 노래함으로써 국적을 뛰어넘어, 음악을 통한 교류와 화합의 장이 되었기에 더욱 그 의미가 뜻깊다.
특히 김지현과 중국인 바리톤 쥬펭지아가 함께 부른 서영순 시, 성용원 작곡 “바람의 길 위에서”이중창은 한중 성악가들이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색으로 한국의 정서와 선율이 담긴 가곡을 표현해냄으로써 이 날 음악회의 백미가 되었다.
소프라노 김지현은 매달 한국과 중국에서 열리는 성악 마스터클래스를 개최하고, 한국과 중국의 성악도들을 지도하고 이를 통해 양국 간의 예술 교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김지현은 국제 GCS의 평화대사로도 활동해오고 있으며, 올해 2019년 광주국제 GCS회의에서 주최된 ‘평화음악회’에서 서영순 시, 이안삼 작곡의 “월령교의 사랑”을 노래한 바 있다.
또한 소프라노 김지현은 지난 4월에 발매한 자신의 음반에 한국가곡과 중국의 노래들을 담아 출시함으로써 양국간의 교류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국 가곡’을 접하고 나서, 중국의 성악가들은 그 아름다움에 눈을 뜨고, ‘한국 가곡’에 더없는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들에게 ‘한국 가곡’은 ‘부르고 싶은 노래’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가곡’이 새로운 형태의 한류가 되어 세계로 널리 퍼져나가기를 손꼽아 기대합니다.”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바쁜 행보를 해오는 소프라노 김지현의 발걸음은 앞으로 더욱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뷰의 마지막 답변을 하는 김지현의 목소리와 눈빛은 떨리지만 더욱 반짝이고 있었다.
“10월 18일 콘서트에서 양국의 성악가들의 ‘한국 가곡’ 콘서트를 통해 화합과 교류를 이루는 모습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이런 류의 음악회와 콘서트에 대해 제안해 오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응어리진 것을 따듯하게 풀어주는 것, 이것이 음악의 힘 아닐까요? 우리의 작은 시작이 씨앗이 되어, 평화와 화해가 필요한 곳에서 용기와 희망으로 피어나기를 바라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