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썸남 박경준의 오페라 산책 : 피가로의 결혼


go BBStar Magazine Menugo Stage Magazine Menugo Stage Vol.04




피가로의 결혼의 등장인물 알마비바 백작 : (바리톤) 로지나(백작부인)의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피가로와 연합작전을 치룬 세빌리아 이발사의 알마비바 백작이 아내와 소원해져 자신의 하인인 피가로의 약혼녀 수잔나에게 사랑을 느껴 그녀에게 치근덕 거린다. 피가로와 수잔나가 사랑하는 사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수잔나를 차지하기 위해, 초야권을 부활시키려 끈질기게 노력하지만 결국 수포로 돌아간다. 교활한 성격이다.

알마비바 백작부인 : (소프라노)
이름은 로지나, 바르톨로가 후견하던 아가씨였는데, 백작과 결혼하였다.
한 여인으로서 남편의 사랑이 식어가는데 대한 슬픔과 분노를 백작과의 아름다웠던 사랑을 추억
하며 넓은 아량으로 남편의 잘못을 이해하는 품위 있는 여인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케루비노와의 야릇한 로맨스가 비춰진다.
남편인 백작의 마음이 수잔나에게 있다는 걸 알고 있는 백작부인은 수잔나와 한편 먹고 백작을 혼내주려고 계획을 짜는데...

피가로 : (베이스 또는 바리톤)
백작과 로지나(백작부인)의 사랑을 이어주는 사랑의 메신저로 두 사람을 결혼에 골인하게 만든
일등공신으로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그 덕택으로 백작의 하인으로 고용되었다.
그러는 사이 백작부인의 하녀인 수잔나 와 사랑에 빠져 행복한 결혼을 꿈꾸지만, 백작이 교묘히 훼방을 놓는 사실을 닫고 여러 가지로 머리를 굴리면서 기지룰 발휘하여 사랑을 지켜나간다.
다소 어눌한 듯 하지만 용감하게 백작과 대치하기도 하고 나름 꾀를 부려보지만 언제나
수잔나에게 미치지 못한다.

수잔나 : (소프라노)
백작부인 로지나의 하녀이다.
피가로의 사랑스런 약혼녀로 이 오페라 출연진중 가장 똑똑한 캐릭터 이다.
재치가 있고, 여인으로 질투심과 아량도 가지고 있다.
백작이 초야권이라는 구습재도를 이용해 자신에게 치근덕거림을 알고 피가로에게 조심하라고 당부하는 재치있는 여인.

※ 오페라 제목은 배역들의 내용의 중요도로 결정된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에 또 다른 제목을 붙힌다면 오페라 “레포렐로” 라 할 정도로 레포렐로가 비중 있게 등장한다. 피가로ㅤㄹㅢㅤ 결혼 이 오페라의 제목은 “수잔나의 결혼”이 될 정도로 수잔나가 사건 전체를 주도하며 각 사건 사건의 핵심 인물로 등장한다.

케루비노 : (메조소프라노)
백작의 어린 시종이다. 바루바리나와 밀회하는 장면을 백작에게 들켜 군대로 추방명령을 받는다.
사랑이라면 물불을 안 가리는 사춘기 소년.
백작부인에게도 접근하는 당돌한 소년으로 백작에게 골치 덩어리이다
바르바리나의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게 된다
소년의 역할이지만 메조소프라노가 노래함으로 중성적인 아름다움을 표현 한다
.
바르톨로 : (베이스)
세빌리아 이발사에서 로지나의 지참금을 노리고 결혼하려고 했던 돈 많은 의사로, 백작과
피가로의 계략에 넘어가 결혼에 실패 후 피가로의 결혼을 방해하는 것으로 복수하려 한다.

마르첼리나 : (소프라노)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방해하는 또 다른 일인. 차용증명서를 앞세워 피가로가 돈을 갚지
않으면 자기와 결혼해야 된다고 주장하는 나이 많은 시녀장으로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는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방해하는 중심인물들이다.
피가로가 자신들의 아들임을 알고 마음을 바꾼다.
즉, 마르첼리나는 자신의 아들과 결혼하려 한 셈이다.

돈 바질리오 : (테너)
백작집안의 음악교사이며 백작의 은밀한 메시지 전달과 수잔나의 마음을 떠보는 역할
1편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는 바르톨로에게 아첨하고
2편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알마비바 백작에게 아부한다.

돈 쿠르지오 (테너) : 세비아의 재판관.
안토니오 (베이스) : 백작저택의 정원사이자 바르바리나의 아버지. 수잔나의 숙부역할이다.
바르바리나(소프라노) : 하녀이며, 정원사인 안토니의 딸.

줄거리
<피가로의 결혼>은 전형적인 희극 오페라로, 전편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그처럼 난리법석을 떨며 갖은 난관을 뚫고 결혼에 성공했던 알마비바 백작과 로지나(백작부인) 커플이 그 속편인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마주치기만 하면 서로에게 눈썹을 치뜨는 전형적인 권태기를 겪는 전투적인 부부로 등장합니다. 이들과 대조를 이루는 커플은 결혼을 앞둔 피가로(전편에서는 이발사, 속편에서는 백작의 하인. 늙은 바르톨로가 결혼하려했던 로지나와 백작의 결혼을 성사시킨 공로로 하인이 되었습니다)와 백작부인의 하녀 수잔나입니다. 바람둥이로 아내 로지나를 수없이 눈에서 눈물 마를 날이 없게 만든 백작은 이제 수잔나에게까지 흑심을 품고 접근합니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피가로는 수잔나 및 백작부인과 함께 희극적인 소제로 유쾌한 계략을 써서 백작을 무릎 꿇게 만들고, 백작부인은 사과를 받아들여 남편을 용서합니다.



피가로의 결혼 K492

줄거리
서곡: Presto D장조 4/4박자
18세기 오페라 부파의 서곡의 대표적인 것으로 단독으로 많이 연주된다. 경쾌한 제크벤쯔풍의 움직임이 전체를 지배하여 부파의 쾌활하고 들뜬 듯 한 기분을 표현한다

제1막 알마비바 백작 성안의 한 방
결혼하는 두 사람에게 주어진 방으로 피가로는 자로 치수를 재고 수잔나는 거울을 보고 베일을 쓰려고 하고 있다. 방의 크기를 재고 있는 피가로가 백작이 그의 방과 가까운 곳에 자신들의 신혼방을 갖게 해준 백작의 배려에 감사해 하자 기가 막힌 수잔나는 피가로에게 백작이 수 년 전에 폐지한 “초야권”(영내의 신부가 결혼하면 첫날밤을 영주에게 봉하는 제도)을 행사하여 수잔나에게 음큼한 속셈이 있다는 곳을 말하자 부인이 부르는 방울 소리가 듣고 수잔나는 퇴장한다. 혼자 남은 피가로는 수잔나의 설명을 듣고 크게 분개하여 방 안을 돌아다닌다. 그의 분노와 움직임이 베이스의 움직임으로 묘사된다. 피가로는 분노하며 백작의 흑심을 저지시키려는 결의로 "Se vuol ballare, signor Contino"를 부른다
Resitativo
 
FIGARO
Bravo,signor padrone! Ora incomincio
A capir il mistero... e a veder schietto
Tutto il vostro progetto: a Londra e vero?
Voi ministro, io corriero, e la Susanna ...
Secreta ambasciatrice.
Non sara, non sara. Figaro il dice.
FIGARO
Se vuol ballare
Signor Contino,
Il chitarrino
Le suonero.
Se vuol venire
Nella mia scuola
La capriola
Le insegnero.
Sapro... ma piano,
Meglio ogni arcano
Dissimulando
Scoprir potro!
L'arte schermendo,
L'arte adoprando,
Di qua pungendo,
Di la scherzando,
Tutte le macchine
Rovescero.
(parte)
레지타티보

피가로
부라보, 나의 고귀한 주인님이여!
비밀을 알았고, 당신의 술책
모두 다 알았소.. 런던에 가면
당신은 대사, 나는 사자, 나의 수잔나는 대사의 정부인가....
그럴 수야 없지. 여기 피가로가 있는 이상.


피가로
백작님,
춤주고 싶으시다면
기타로
반주를 해 드리죠.
나의 주인님
나에게 배우길 원하신다면
새로운 춤을
가르쳐 드리죠
그래...천천히
나는 알게 되지요
모든
당신의 술책을
묘책을 꾸며
기술을 부려서
여기선 손짓
저기선 농담
내가 안 이상
이젠 어림없네
(퇴장한다)

※초야권 Il diritto feudale(이태리어 “봉건의법), Droit du seigneur (프랑스어, "영주의 권리") 중세 유럽에서 결혼하는 신부의 첫날밤을 남편이 아니라 그 지방의 영주에게 치를 권리가 있다는제도이다. 실제로 시행된 적은 없었고, 오히려 결혼세를 냄으로써 해결되었고, 게르만족의 전통에서 유래된 것이다 오히려 유럽 외 지역에서 초야권이 실제로 시행된 사례가 많다. 초야권은 실질적으로는 노동력 상실을 메우기 위한 세금 징수의 목적으로 쓰였다. 즉, 결혼을 영주에게 허락받기 위해 일정 금액의 세금을 내는 형태로 시행되었다. 초야권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되는 최초의 기록은 로마 제국 시절인 서기 300년 정도의 문학작품에서이며, 이후 본격적으로 초야권에 대해 등장하는 사료는 1300년대 문학 작품인데, 그 사이의 1000년간 초야권에 대한 사료가 존재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1500년대 말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한 모자란 영주가 초야권을 근거로 신부에게 성희롱을 했다가 농부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사료가 남아 있다. 이것이 유럽에서 초야권이 실제 성적 접촉과 연결된 유일한 사료이다. 국내 서적 중에는 김응종 충남대 사학과 교수의 저서 '서양의 역사에는 초야권이 없다'에서도 실제 유럽에서 초야권이 실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피가로가 퇴장하자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가 들어온다. 그녀는 계약서를 내보이며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을 중지시키려고 한다. 여자종들의 우두머리격인 마르첼리나는 나이 값도 못하고 자기보다 연하인 피가로에게 마음을 두고 그에게 돈을 빌려주고 그 돈을 갚지 못하면 자신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증서를 받아 가지고 그 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런데 피가로가 결혼한다는 말을 듣고 당황하여 의사인 바르톨로에게 달려가 도움을 구한다. 마침 바르톨로는 이전에 피가로에게 원한 관계가 있었으므로 도와줄 것을 약속하며 “La vendetta, oh la vendetta" 아, 복수하리. 나는 교활한 기쁨을 맛보네. 옛날의 모욕과 분노를 잊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지.의 결의를 힘차게부른다.(1부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늙은 바르톨로는 피가로 계략으로 젊은 아름다운 로지나 현재 백작부인과 결혼을 못해 복수의 날을 기다리고 있다)

바르톨로 역
바르톨로가 퇴장하고 마르첼리나가 혼자 있는데, 수잔나가 자신의 피가로를 뺏으려하는 마르첼리나와 마주치고 그 둘은 서로 비꼬기 시작하고 연적인 두 사람은 서로 가시가 돋친 말을 주고 받는다. 결국은 마르첼리나가 분에 못 이겨 박차고 나가버린다.
마르첼리나가 화를 내고 퇴장한 뒤에 시동인 케루비노가 들어와서 케루비노는 바르바리나와 함께 있는 것을 백작에게 들켜서 쫓겨 났다고 걱정하면서도, 백작부인이나 스잔나에게도 교태를 부린다. 그리고 스잔나가 가지고 있던 부인용 리본을 빼앗아 버린다. 백작과 똑같이 바람기가 있는 남성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 완전한 어른이 되지 못한 케루비노의 불안정한 심정을 노래한다. ”Non so piu cosa son,cosa faccio"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난 모르겠어.. 모든 여인들이 나의 마음 뛰게 하고 나의 가슴은 두근거리네...를 부르며 백작부인에게 향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갑자기 백작이 오는 것을 보고 다급해진 케루비노는 의자 뒤에 숨는다. 그런 줄도 모르고 백작은 수잔나를 유혹하려 작업을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바질리오가 들어오자 백작도 당황하여 의자 뒤로 숨으려고 하자 수잔나는 급히 케루비노를 가운으로 덮는다.


이것을 모르는 바질리오는 케루비노가 백작부인에게 마음이 있고 그녀를 위해 칸초네를 부른 것을 말해버린다. 그 얘기를 엿들은 백작은 화가 나서 나오고 우물쭈물하는 바질리오, 당황해 하는 수잔나, 화가 난 백작 이 세 사람이 얽혀서 부파의 앙상블의 묘미를 맛보게 해 준다. 이윽고 숨어있던 케루비노는 결국 백작에게 들켜 큰 위기를 맞는다. 백작은 바질리오에게 피가로를 불러 오라고 내보내고, 스잔나를 힐문한다. 피가로가 농민들을 데리고 들어온다.
농부들은 손에 들고 있는 바구니에 든 꽃을 백작 앞에 뿌리고, 백작의 자비함과 대인의 풍모를 찬양한다. 이것은 백작이 포기한 초야권을 포기한다는 사실을 선언케 함으로 여러 사람들이 증인이 되게하려는 피가로의 계략이다. 백작도 곧 그것을 알아차리는데, 여기서는 서툴게 자기 마음을 나타내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하고, 그 결의가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
모두 기뻐하며 합창을 부르면서 농민들이 퇴장하자 백작은 케루비노에게 군대에 부임하라고 명령한다. 군대에 가야하는 사실에 낙담한 케루비노를 피가로가 "Non piu‘ andri farfallone amoroso"를 부르며 위로한다.

Non piu andrai, farfallone amoroso,
notte e giorno d'intorno girando;
Delle belle turbando il riposo
Narcisetto, Adoncino d'amor.
Non piu avrai questi bei pennacchini,
Quel cappello leggero e galante,
Quella chioma, quell'aria brillante,
Quel vermiglio donnesco color.
Tra guerrieri, poffar Bacco!
Gran mustacchi, stretto sacco.
Schioppo in spalla, sciabla al fianco,
Collo dritto, muso franco,
Un gran casco, o un gran turbante,
Molto onor, poco contante!
Ed invece del fandango,
Una marcia per il fango.
Per montagne, per valloni,
Con le nevi e i sollioni.
Al concerto di tromboni,
Ci bombarde, di cannoni,
Che le palle in tutti i tuoni
All'orecchio fan fischiar.
Cherubino alla vittoria:
Alla gloria militar.
(Partono tutti al suono d'una marcia.)
피가로
요 귀여운 나비야 더 이상은 날지 못하리, 밤이나 낮이나 재잘재잘 날아 다니며 여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사랑의 요정아.
이젠 더 이상 날지 못하리.
아름다운 깃과 예쁜 모자
그 매력적인 곱슬머리도 
우아한 모습도
귀부인과 같은 붉은 피부도
이젠 더 갖지 못하리로다.
용사들과 함께 섞여서 수염 달고
배낭 메고, 총을 들고, 칼을 차고,
꼿꼿하게 콧날 세우고
띠를 차고, 군모를 쓰고
점점 더 잘난 체 하나 실속이 없네.
판당고 춤 대신하여
흙탕물 속으로 행진하여
산과 계곡도 넘는다.
나팔소리 대포소리
폭탄소리에 맞추어 
안개를 뚫어가면서
천둥같은 소리날 때
총알이 스쳐가네.
전쟁에서 승리하는 케루비노라..
군인들에 영광을!
(행진곡에 맞추어 모두들 퇴장)



※이 유명한 아리아는 원작에서 연극 상연금지 조치에 일조한 대사이다.
원작에서의  “백작, 당신은 절대로 수잔나를 얻을 수 없어! 귀족의 부와 신분, 그리고 높은 지위와 품격... 이런 것들을 다 가졌다고 우쭐대지곤 하지.
하지만 당신이 가진 모든 특권을 얻기 위해 당신이 한 일은 대체 뭐가
있지? 오로지 단 하나 세상에 태어나는 수고뿐이잖아!”
이 위험한 대사를 ‘나비는 이제 날지 못하리 Non piu’ andrai’로 부드럽게 풀어내 피가로는 백작에게 ㅤㅉㅗㅈ겨나 군대에 가게되는 케루비노를 조롱하지만, 실제로는 백작을 비롯한 귀족계급 전체에 날카로운 분노의 화살을 겨누고 있습니다

제2막 부인의 호화로운 거실.

부인이 혼자 생각에 잠겨있다. 백작부인은 수잔나를 손에 넣으려는 백작의 바람기 때문에 혼자 슬퍼하고 있다 .아름다운 전주가 흐르고 백작부인의 유명한 아리아 ”Porgi, amor"
사랑한다, 말해주시오. 고통해하며 한 숨 짓는
오 내게 위안을 주오. 오 사랑 아니면 죽음을 주오...를 식어가는 남편과의 애정을 슬픔에 담고 조용하게 노래한다.


이때 수잔나가 들어와 백작과의 경위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콧노래를 부르면서 피가로가 등장, 그는 한 계략을 생각해 내고 그것으로 백작을 골려 주자고 이야기한다.
즉 부인이 뜰에서 남자와 몰래 만난다는 편지를 써서 그 편지가 백작의 눈에 띄게 하여 그를 화나게 만들고, 한편 수잔나는 백작과 정원에서 밀회할 약속을 하고, 그 곳에는 케르비노를 수잔나로 변장시켜서 백작과 만나게 하고 그곳에 백작부인이 나타나게 한다는 것이다.
피가로는 계획을 이야기하고 나서 제 1 막의 첫 번째 아리아를 중얼걸리면서 퇴장한다.

이 계획을 모두가 찬성한다.
그때 군대를 가기 전 백작부인을 보기위해 온 케루비노에게 수잔나는 그 날 아침 수잔나에게 보여준 연가를 노래하게 하고 자기는 기타로 반주한다. “Voi che sapete"를 부르면서 수줍게 사랑을 동경하는 젊은이의 마음을 노래한다.



CHERUBINO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Quello ch'io provo
Vi ridiro,
per me nuovo,
Capir nol so.
Sento un affetto
Pien di desir,
Ch'ora e diletto,
Ch'ora e martir.
Gelo e poi sento
L'alma avvampar,
E in un momento
Torno a gelar.
Ricerco un bene
Fuori di me,
Non so chi'l tiene,
Non so cos'e.
Sospiro e gemo
Senza voler,
Palpito e tremo
Senza saper.
Non trovo pace
Notte ne di,
Ma pur mi piace
Languir cose.
Voi che sapete
Che cosa e amor,
Donne, vedete
S'io l'ho nel cor.
케루비노
그대 아세요.
사랑이 무엇인지,
내 맘에 사랑
간직한 것.
내 맘에 고통
말하리라.
내게는 새로워
무엇인지
나의 가슴에
끓는 정열
기쁨이 되었다가
괴로와져
얼었던 이 밤
불같이 타고
또 다시 차가와지는
내 마음이여.
행복을 찾아
헤매는 나
누구로부터
얻은 것인가
한숨과 번민
아 괴로워
떨리는 내마음
나는 몰라.
언제나 편안 마음
찾을 수 있을까.
밤이나 낮이나
이러한 고통 달게 받아
그대여 아는가
사랑이 무엇인지
내 마음에 사랑
간직한 것


수잔나는 피가로의 계획대로 케루비노를 여장시키며 “Venite... inginocchiatevi"를 부른다.
수잔나는 케루비노를 부인 앞에 무릎 꿇게 하고 노래하면서 이것저것 변장에 대한 의견을 말하고, 케루비노가 미남이라고 칭찬한다. 이어 백작부인과 수잔나는 케루비노에게 여자 옷을 입혀 완전한 변장을 시킨다. 수잔나는 리본을 가지러 안쪽에 있는 문으로 나간다



SUSANNA
Venite, inginocchiatevi;
Restate fermo li.
Pian piano, or via, giratevi:
Bravo, va ben cosi.
La faccia ora volgetemi:
Ol, quegli occhi a me.
Drittissimo: guardatemi.
Madama qui non e.
Pi alto quel colletto ...
Quel ciglio un po' piu basso ...
Le mani sotto il petto ...
Vedremo poscia il passo
Quando sarete in pie'.
(piano alla Contessa)
Mirate il bricconcello!
Mirate quanto e bello!
Che furba guardatura!
Che vezzo, che figura!
Se l'amano le femmine
Han certo il lor perche.
수잔나
무릎을 꿇고 조용히
조용, 조용히, 가만히
이제 머리를 돌려요.
부라보... 이제 됐소.
얼굴을 내게 돌려라.
아, 아 그 눈동자
나에게로 똑바로 날 쳐다 봐요
마님이 없다 치고
좀 더 위로 그 목을
눈썹은 조금 숙여
손은 가슴 아래로
어디 보자, 걸음마
서 있는 모습을
(백작부인에게 속삭이듯)
보세요 이 깍쟁이를,
얼마나 미남인지,
번쩍이는 눈동자
귀여운 그 모양을
여인들이 그를 사랑하는 것이
당연해요


이 때 공교롭게도 백작이 백작부인의 방에 들어와 케루비노는 드레스 룸으로 숨어 버린다.
그 때 의상실에서 케루비노가 책상과 의자를 쓰러뜨려 큰 소리가 냈기 때문에 백작은 그것을 눈치채고 부인을 의심하여 케루비노가 숨은 방의 문을 열라고 하지만 부인은 거절한다. 백작은 문을 뜯기위해서 도구를 가지러 간다. 그 사이에 수잔나는 케루비노를 창문에서 뛰어내려 도망치게 하고 자기가 그 방에 앉아 있는다. 백작이 돌아와 억지로 문을 열려는 것을 보고 부인은 안에 있는 것은 케루비노라고 작은 목소리로 고백하고 만다. 그런데 백작이 문을 열자 케루비노 아닌 수잔나가 나오기 때문에 두 사람 다 깜작 놀란다. 믿을 수가 없는 백작이 드레스 룸에 들어가 살펴본다. 백작은 아연실색하고 백작부인은 어떻게 자신을 그리도 못 믿냐며 오히려 화를 내자 백작은 용서를 구하고 마침 피가로가 결혼식준비가 마쳤다며 보고하러 들어오자 케루비노의 편지를 들고 백작이 피가로를 추궁하자 피가로는 아는바가 없다며 시치미를 뗀다.


술에 취한 정원사 안토니오가 방금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누군가가 있었다며 보고하자,
수잔나로부터 귓속말로 모든 상황을 전해들은 피가로는 케루비노가 발각될 것을 염려해 자신이
뛰어내렸다고 얘기하며 갑자기 발이 아픈 듯 절기 시작한다.
덩치가 이렇게 크지 않았는데 하면서 이상해하는 안토니오를 내 보내며 한숨 돌리나 했더니 마르첼리나 ,바르톨로 그리고 변호사 돈 쿠르지오가 들어와 마르첼리나가 빚문서로 쓴 결혼 약속의 이행을 다그치면서 백작에게 판결을 요구하자 백작부인과 피가로 수잔나는 격렬히 그들과 싸우면서 7인의 생각이 서로 얽히는 설키는 대혼란의 앙상블로 제2막이 끝난다.

백작,바르톨로,마르첼리나,돈 쿠르치오



제3막 혼례의 준비가 된 호화로운 홀,

백작이 혼자 서성거리면서 방금 있었던 일들을 중얼거리며 독백하고 있다
.수잔나에게 흑심을 품은 백작은 마르첼리나의 증서를 인정하는 도장을 찍은 후 부인의 태도에 의아해 하는데, 백작부인과 수잔나가 슬그머니 들어와서, 백작부인은 수잔나에게 지시하고 나간다.
미리 백작을 골탕 먹이기로 계획을 세운 수잔나는 백작에게 마지못해 넘어가는 척 정원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수잔나가 퇴장하다가 입구에서 피가로를 만난다.
계획대로 잘 되어가고 있어 이제 우리가 이긴 거나 다름없다고 귀뜸하는데, 피가로는 무슨 말인지 이해하지 못하고 그녀의 뒤를 따라 나간다.
이 말을 들은 백작은 무언가 자신이 계략에 걸려들었다 깨달은 백작은 화를 내며 재판장으로 들어가며 ”Vedro, mentrio sospiro" 「내가 한숨을 짓고 있는데, 하인이 행복해지다니 말이 되는가」를 노래한다.

Recitativo

Hai gia vinta la causa! Cosa sento!
In qual laccio io cadea? Perfidi! Io voglio...
Di tal modo punirvi... A piacer mio
La sentenza sara... Ma s'ei pagasse
La vecchia pretendente?
Pagarla! In qual maniera! E poi v'e Antonio,
Che a un incognito Figaro ricusa
Di dare una nipote in matrimonio.
Coltivando l'orgoglio
Di questo mentecatto...
Tutto giova a un raggiro...
Il colpo e fatto.

Aria

Vedro mentre io sospiro,
Felice un servo mio!
E un ben ch'invan desio,
Ei posseder dovra?
Vedro per man d'amore
Unita a un vile oggetto
Chi in me desto un affetto
Che per me poi non ha?
Ah no, lasciarti in pace,
Non vo' questo contento,
Tu non nascesti, audace,
Per dare a me tormento,
E forse ancor per ridere
Di mia infelicita.
Gia la speranza sola
Delle vendette mie
Quest'anima consola,
E giubilar mi fa.
레치타티보

벌써 이긴 셈이다. 내가 그녀에게 사랑의 말을 듣다니!
올가미에 걸렸나? 배신자!
너희들을 똑같이 벌을 주고 싶구나! 판결하는 것은 내 멋 대로지...
그런데 그가 옛날의 빚을
갚으려고 한다면?
그녀에게 돈을 갚으려 한다면? 어떻게
갚어?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는
안토니오(수잔나의 삼촌)가 수잔나를 주길 원하지 않으니 됐어.
내가 조금만 재치를 발휘하면
모든 게 나의 뜻대로 되겠지.
그러면 치명타야.

아리아
나 한숨 쉬는 동안
그들 행복하겠지?
나의 꿈은 허사가 되고
그 놈이 그녀를 소유하게 될까?
나에게 사랑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 여인이 나를 사랑하진 않지만
그런 노예 녀석이랑 결혼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두고 보나?
안 돼, 그 놈한테
이런 행복을 넘겨 줄 순 없지.
네 놈이 어떻게 날 괴롭혀,
있을 수 없지.
네 놈이 날 놀려,
있을 수 없지.
복수하려는 소망
이것만이 나에게
위안 주네. 날 기쁘게 하네.


거기에 돈 쿠르치오, 마르첼리나, 피가로, 바르트로가 언쟁을 하면서 들어온다. 피가로가 쓴 빗 문서에 대해서 법률가인 돈 쿠르치오는 빚을 진 돈을 갚을 수 없으면 마르첼리나와 피가로와 결혼
하여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다. 백작은 좋아서 어쩔줄 모른다 (피가로가 마르첼리나와 결혼 하면 자기가 수잔나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칠푼이백작...). 그러나 피가로는 자기도 명문의 자손인데 부모의 허락 없이는 마르첼리나와 결혼할 수 없다고 슬피 말한다. 이 때 명문의 자손이라는 증거를 대라고 하자 , 피가로는 모든 것을 다 도둑맞고 팔뚝에 박힌 문신뿐이라고 하며 팔을 걷어 보인다. 이로써 피가로는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 사이에서 태어난 것임이 밝혀졌으며, 어렸을 때 도둑맞은 사실임이 밝혀져 마르첼리나와 바르톨로는 새로이 결합하여 행복한 가정을 다시 이루게 된다. 돈 쿠르지오의 판결은 취소된다. 세비야에 있어야 할 케루비노가 바르바리나와 함께 등장, 그녀는 그에게 여장을 하여 마님에게 꽃을 바치러 가자고 한다.

재판관에게 문신을 보여주는 피가로

이어서 백작 부인이 혼자 등장, 그녀는 계획 진전 상황에 대해서 수잔나에게 물어보고 싶어 그녀를 찾고 있는데, 그 사이에도 남편과의 일이 갖가지로 머리를 어지럽힌다.
하녀와 옷을 바꾸어 입으면서까지 남편의 버릇을 고쳐놔야 하는 신세가 슬프기만 하다.
그녀의 심란한 마음과 무너지는 자존심을 안단테의 관현악 반주가 붙은 레치타티보가 나타낸다.
모차르트는 레지타티브를 주로 건반악기만 사용하는데 비극적인 분위기에서는 오케스트레이션을 사용했다고 한다.
백작부인은 봉건주의 남성우월주의의 전형적인 피해자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것이다.
백작부인은 백작과의 아름다운 옛 시절을 그리워하며 “E Susanna non vien"을 부른다.



LA CONTESSA
E Susanna non vien! Sono ansiosa
Di saper come il Conte
Accolse la proposta. Alquanto ardito
Il progetto mi par, e ad uno sposo
Si vivace, e geloso!
Ma che mal c'e?
Cangiando i miei vestiti
Con quelli di Susanna, e i suoi co' miei...
Al favor della notte... oh cielo, a quale
Umil stato fatale io son ridotta
Da un consorte crudel, che dopo avermi
Con un misto inaudito
D'infedelta, di gelosia, di sdegni,
Prima amata, indi offesa, e alfin tradita,
Fammi or cercar da una mia serva aita!

Aria
Dove sono i bei momenti
Di dolcezza e di piacer,
Dove andaro i giuramenti
Di quel labbro menzogner?
Perche mai se in pianti e in pene
Per me tutto si cangio,
La memoria di quel bene
Dal mio sen non trapasso?
Ah! Se almen la mia costanza
Nel languire amando ognor,
Mi portasse una speranza
Di cangiar l'ingrato cor.
(parte)

백작부인
수잔나 안오나! 남편이
어떤 애길 했는지 알고파 죽겠구나.
그녀의 계획이..나한테는
좀 무모한 것 같은데, 사실 내 신랑이
좀 성급하고 질투심이 심하쟎아…
잘못될 일은 없겠지?
나의 옷을 수잔나와
바꿔 입었다고 뭐가 나쁘겠어...
어두워서 잘 모를 거야... 오, 하느님!
내 잔인한 남편,
처음엔 나를 사랑하더니, 결국엔
나를 무시하고 속이는 구나.
나를 속이고, 쓸데없이 질투하고
경멸하기까지 해.
결국 하녀에게까지 도움을 청하게 만들고!

아리아
아 행복했던 순간들
어디로 갔나?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맹세하던 그 입이 이젠 나를 속이는 구나.
이젠 그 모든 기억들이
슬픔으로 변했네.
아직 그 느낌이 생생한데.
아! 나의 정열과
변함없는 내 사랑이
그의 배반하는 마음을
돌이켜 주었으면...
(퇴장한다)


이어서 백작부인과 수잔나는 백작을 불러 낼 연애편지를 작성한다.
그 유명한 편지 이중창이다(Sull'aria)
포근한 산들 바람아! 오늘밤 불어오리 숲속의 소나무아래---”
백작부인이 읊으면 수잔나가 되 읊으며 받아 적는다
백작부인의 신분을 생각하여 백작부인보다 수잔나가 3도 높게 노래를 부른다.
아마 백작부인이 감정을 더욱 절제해야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오늘 밤 숲 속의 소나무아래서 백작을 만나자는 내용이다.


이 곡은 영화 “쇼생크 탈출”에 나오면서 매우 유명해진 2중창이다.
영화중에 쇼생크 탈출만큼 작품성이 있으면서도 작품의 완성도가 높은 영화도 드물다.
그런데 왜 쇼생크 탈출에서 이 곡을 택했을까를 생각해 보자.
쇼생크 탈출은 지옥과 같은 감옥에서 일어나는 사건들로, 죄수들은 높은 담에 둘러 쌓인 마당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저마다 삼삼오오 거닐거나 햇볕을 쬐고 있다.
다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자유에 대한 그리움이다.
어떻게 하면 저 높은 담을 넘어 산들바람처럼 자유로이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 갈 수 있을까? 그런데 갑자기 난데없이 마이크를 통해 음악이 들려온다.
마치 산들바람이 불어오듯.
모든 죄수들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이게 뭐지? 클래식? 웬 여자들?
하지만 자세히히 보면 그들은 인간 본연의 그 자체로 돌아간 모습이다.
전혀 세상에 오염되지 않은 원초적인 그 모습 그대로 돌아간 듯한 표정들이다.
아마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그들은 그들의 위치를 망각한다.
여기가 감옥이라는 생각을 잊어버리는 것 같다.

이 곡을 부르는 백작부인과 수잔나도 자유에 대한 그리움이다.
적어도 이 곡을 부르는 동안 그 둘은 이미 그런 자유를 얻은 것 같은 착각에 들어 신분의 고하를 잊어버리고 같은 여자로서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자유 앞에 동질성을 느끼며 부르는 것 같다.
이 곡을 부르는 백작부인과 수잔나도 자유에 대한 그리움이다.
봉건주의의 남성우월주의의 피해자로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백작 부인
그리고 서민으로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순결을 바칠 수도 없는 하녀 수잔나는 죄수들이 자유를 그리워하는 모습과 같다고 볼 수 있다.
이 곡은 백작이 산들바람처럼 이 여자 저 여자 다 건드리고 다닌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하지만 두 사람의 간절한 자유에 대한 그리움이 들어 있는 이중창이다.

SUSANNA
Sull'aria...
LA CONTESSA
(detta)
Che soave zeffiretto...
SUSANNA
(ripete le parole della Contesa)
"Zeffiretto..."
LA CONTESSA
"Questa sera spirera..."
SUSANNA
"Questa sera spirera..."
LA CONTESSA
"Sotto i pini del boschetto."
SUSANNA
"Sotto i pini...del boschetto..."
LA CONTESSA
Ei gi il resto capira.
SUSANNA
Certo, certo il capira.
(piega la lettera)
수잔나 산들바람에 노래를 실어… 백작부인 (구술한다.) 아 산들바람이... 수잔나 (백작부인의 말을 반복한다.) 아 산들바람이... 백작부인 오늘 저녁 부는 구나.... 수잔나 오늘 저녁 부는 구나..... 백작부인 멋진 소나무 아래 수잔나 멋진 소나무 아래 백작부인 나머진 그가 알겠지. 수잔나 확실히 그럴 거예요. (편지를 접는다.)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2중창

편지의 봉인으로 머리핀을 꽂아 대답대신 꽂아놓은 핀을 돌려달라고 써 넣는다.
아가씨들이 꽃다발을 들고 들어와 장미꽃을 백작부인에게 바친다.
아가씨들 중에는 발바리나와 여장을 한 케르비노가 끼어 있다. 부인은 케르비노를 불러 그 이마에 키스한다.
이미 결혼식 준비는 되었고 영내의 처녀들이 들어오고 뒤이어 두 쌍의 결혼행렬이 들어온다. 한 쌍은 피가로와 수잔나, 다른 한 쌍은 오늘 있었던 사건(피가로의 부모로 밝혀진 사건)으로 옛날의 애정이 다시 불타오른 바르톨로와 마르첼리나이다. 백작부부 앞에서 예식을 올리는 도중에 수잔나는 써 두었던 편지를 백작에게 은밀하게 전한다. 백작은 편지를 펴 보려다가 핀으로 손가락이 찔리는데, 이것을 피가로가 지켜보고 있다. 편지를 읽은 백작은 오늘밤을 위해서 최고로 성대한 혼례의 준비를 시키겠다고 말하고 전원이 기뻐하는 합창과 행진곡으로 일동 퇴장하여 제3막이 끝난다.



4막 성 안의 정원. 밤

어두워진 정원 바르바리나가 백작이 편지를 읽었다는 증표(약속장소로 나가겠다는 증표인 머리핀을 돌려주어야하는 백작)인 핀을 잃어버려 “L'ho perdutte me meschina" 잃어버렸어... 바보같이.. 아, 어디에 있을까? 또 주인이 뭐라 할까? 를 부르면서 찾아 헤맨다. 백작에게는 쾌락의 길로 인도하는 중요한 키가 사라진 것이니 바르바리나가 애태게 찾고 있는 것이다.


결혼식 후 백작의 바람기를 잡으려는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계획이 실천된다.
수잔나로 변장한 백작부인, 백작부인으로 변장한 수잔나를 보고 남자들이 혼동한다.
백작부인으로 변장한 수잔나에게 케루비노가 다가와 백작부인으로 생각하고 사랑을 고백하고
키스하려한다. 수잔나의 옷을 입은 백작부인에게 백작이 사랑을 고백하고 지참금이라고 반지를 주며 어두운 곳으로 따라 들어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피가로는 그리스 신화를 빗대어 “비너스는 마르스의 손을 잡고 들어갔군”
라며 노래한다.

FIGARO
Tutto e tranquillo e placido;
Entro la bella *Venere;
Col vago *Marte a prendere
Nuovo Vulcan del secolo
In rete la potro.
피가로
모두가 조용하고 평화롭구나
순결한 비너스는
마르스의 손을 잡고 들어갔군
불칸(불의 신)처럼
그 것들을 단순에 잡아 버릴까.
※ 애욕의 여신 아프로디테(비너스의 로마식 이름)는 단 하루도 남자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자연히 외간남자를 끌어들이게 되었다. 단 하루도 남자와 사랑을 나누지 못하면 견디지 못하는 아프로디테는 남편 헤파이스토스(그리이스신중에 가장 못 생긴 대장장이의 신) 몰래 전쟁의 신 마르스(아레스의 로마식 이름)와 산속에서 은밀한 밀애를 즐기고 있었다. 각종 오페라에서 유부녀가 외간남자와 바람 피는 것을 항상 미의 여신 비너스가 마르스와 만나는 것으로 비유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예:피가로의 결혼, 꼬지 판 뚜떼, 아드리아나 르크브뢰르 등) 다른 신은 속일 수 있어도 아무리 산속이지만 벌건 대낮에 마음껏 애욕을 불사르는 그 모습을 태양의 신인 아폴론에게까지 숨길 수는 없었다. 아폴론은 이런 사실을 헤파이스토스에게 넌지시 알려주었다. 헤파이스토스는 누구던가? 대장간의 신으로서 못 만드는 것이 없다. 그는 그 날부터 청동으로 열심히 무언가 만들기 시작했다.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는 청동거미줄이었다. 그는 그 청동거미줄을 침대에 설치한 후 아내 아프로디테에게 3일간 출장을 간다고 하고 나가 버렸다. 아프로디테는 너무 기뻤다. 조바심 내며 숲속에서 아레스를 만나지 않아도 되는 것이었다. 둘은 침대에서 그들의 욕정을 불사르고 있었다. 그때 남편 헤파이스토스가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푸스의 모든 신들을 모아 침실로 들어왔다. 화들짝 놀란 아프로디테와 아레스는 침대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지만 헤파이스토스가 쳐 놓은 청동그물에 꼼짝없이 갇히고 말았다.


수잔나에게 배신당했다고 믿고 있는 피가로는 그녀에 대한 원망을 털어 놓는다. 관현악 반주가 붙은 레치타티보에와 아리아로, 남자들이여 눈을 뜨라고 여자에 대한 불신감을 노래한다.
“Tutto e‘ disposto"를 부르고 어두운 정원에서 숨어 상황을 지켜본다.

Recitativo FIGARO

(solo, con mantello)
Tutto e disposto: l'ora
Dovrebbe esser vicina; io sento gente.
E dessa... non e alcun... buia e la notte...
Ed io comincio omai,
A fare il scimunito
Mestiero di marito.
Ingrata! Nel momento
Della mia cerimonia
Ei godeva leggendo, e nel vederlo
Io rideva di me, senza saperlo.
Oh Susanna, Susanna,
Quanta pena mi costi,
Con quell'ingenua faccia...
Con quegli occhi innocenti...
Chi creduto l'avria?
Ah, che il fidarsi a donna e ognor follia.

Aria

Aprite un po' quegl'occhi,
Uomini incauti e sciocchi,
Guardate queste femmine,
Guardate cosa son!
Queste chiamate Dee
Dagli ingannati sensi
A cui tributa incensi
La debole ragion,
Son streghe che incantano
Per farci penar,
Sirene che cantano
Per farci affogar,
Civette che allettano
Per trarci le piume,
Comete che brillano
Per toglierci il lume;
Son rose spinose,
Son volpi vezzose,
Son orse benigne,
Colombe maligne,
Maestre d'inganni,
Amiche d'affanni
Che fingono, mentono,
Che amore non senton,
Non senton pieta,
Il resto nol dico,
Gia ognun lo sa!
레지타티보

피가로
(혼자서, 망토를 두른 채)
다 준비 되었나?
그들의 약속 시간 다 되었네
발소리가 나네... 수잔나? 아니야 아무도 아니야.
오늘 밤은 매우 어둡구나.
나는 남편이란 바보 짓을 시작했네.
배반자! 결혼하자마자
나를 골려 주는군.
백작은 편지를 읽고, 좋아 했었지.
나는 그가 나를 몰래 비웃는 것을 보았지.
오, 수잔나! 수잔나
나에게 이런 고통을 주다니!
그 어여쁜 얼굴과...
선량한 눈초리를
누군들 의심하랴....
여자를 믿는 것은 바보 같은 것
바보 같은 남자들

아리아
눈을 크게 뜨시오
이런 여인 조심하오.
어떤 동물인지 알아보오.
천사 같이 보이나
언젠가 깨달을 걸
남자들 유혹하여
곤란에 빠뜨려
유혹하는 마녀들
우리를 익사 시키려는
인어들, 우리의 정신을
홀딱 빼는
올빼미들
번쩍하고 비쳤다가
빛을 삣아간다.
가시 달린 장미
교활한 여우들
응큼한 곰 같은 것
간사한 비둘기
그대들은
속임수의 도사
고통스런 친구들이다,
당신을 사랑하지도 못하고
자비도 베풀지 못해.
그래 그래!
나머지는 말할 필요도 없다.
누구나 알고 있으니,
모두 눈을 크게 뜨시오.


백작 부인과 마르첼리나, 그리고 변장한 수잔나가 등장, 그녀들은 피가로가 몸을 숨기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마르첼리나는 바르바리나가 들어간 오두막집에 숨는다.
백작부인과 수잔나의 대화를 피가로가 숨어서 들으며 독백한다.
수잔나는 Deh, vieni, non tardar, oh gioia bella, 사랑의 기쁨이여 빨리 오라고 노래한다.
여기서 그녀의 사랑의 대상은 물론 일반적인 사랑에 대한 동경으로까지 승화되고 있다.



Recitativo

SUSANNA
Giunse alfin il momento
Che godro senz'affanno
In braccio all'idol mio. Timide cure,
Uscite dal mio petto,
A turbar non venite il mio diletto!
Oh, come par che all'amoroso foco
L'amenita del loco,
La terra e il ciel risponda,
Come la notte i furti miei seconda!

Aria

Deh, vieni, non tardar, oh gioia bella,
Vieni ove amore per goder t'appella,
Finche non splende in ciel notturna face,
Finche l'aria e ancor bruna e il mondo tace.
Qui mormora il ruscel, qui scherza l'aura,
Che col dolce sussurro il cor ristaura,
Qui ridono i fioretti e l'erba e fresca,
Ai piaceri d'amor qui tutto adesca.
Vieni, ben mio, tra queste piante ascose,
Ti vo' la fronte incoronar di rose.
레지타티보

수잔나
드디어 기다리던 때가 됐구나,
나는 주저하지도 않고 나의 사랑의 품 안에서 즐기리,
걱정 근심 떠나라.
그들이 내 사랑 방해하지 못하도록
모든 것이 내 사랑을 도와주네
땅이여, 하늘이여, 말해 주오,
내 사랑을.
고통스럽고도 은밀한 밤이여!

아리아

그대 내 사랑아 더 지체 말고
사랑이 그대를 기다리는 곳으로
하늘의 달빛 사라지고
세상 잠든 조용한 밤에 오라.
시냇물이 종알대고 새벽이 오면
나의 마음은 신선하여진다.
이 풀과 꽃들이 신선하다.
나의 기쁨과 사랑 이리 오너라.
오라. 내 사랑이여. 장미 넝쿨 속으로
그대의 이마에 장미를 씌워 주리라.


〔피날레〕 어두운 밤에 케루비노는 백작 부인을 수잔나로 잘 못 알고 손을 잡는다.
그 광경을 수잔나, 피가로, 그리고 슬그머니 다가온 백작이 보고 있다. 잘 보이지 않는 케루비노는 부인에게 키스하려고 하다가 그 사이에 끼어든 백작에게 키스하고 말아 새파랗게 질려서 오두막집으로 도망친다. 이번에는 백작이 케루비노의 뺨을 친다는 것이 어두워 잘못하여 피가로를 치고 만다. 백작은 부인을 수잔나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달콤한 말을 속삭이고, 부인도 수잔나인 척하고 대답한다. 무대위는 정신없는 상황에 .피가로가 나타나자 두 사람은 함께 숨는다.

수잔나의 불륜이라고 믿고 체념한 피가로는 부인으로 변장한 수잔나를 보고 단번에 그녀인줄 알고 뛸 듯이 기뻐하며 속아주는 척하면서 수잔나와 이중창을 부른다.
수잔나는 목소리를 바꾸어 말하려고 하나 곧 제 목소리가 나와 피가로가 알아차리고 만다.
피가로는 그녀라는 것을 알고서도 모른 척하고 「손을 주십시오」라고 말하여 수잔나가 뺨을 때린다. 여기서 비로소 피가로는 이미 수잔나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하고 두 사람은 화해한다.


백작 부인으로 변장한 수잔나를 뒤쫓아 나온 백작은 피가로와 이야기하고 있는 수잔나를 변장한 부인으로 알고 크게 화를 내 큰 소리로 모두를 불러 모으고 불충한 자들을 벌주려고 하는데, 사태는 도리어 백작의 바람기가 폭로된다.
피가로의 신호로 모든 사람이 나오고 수잔나와 부인은 지금까지 벌어진 일에 대해 설명하고 백작은 진심으로 백작부인에게 사과하며 축제로 이 오페라는 막을 내린다.


<아들의 미래를 위해 자신의 재능을 도우미로 사용한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 모차르트도 유명한 뮤지션이었다>

레오폴트 모차르트는 우리가 잘 아는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아버지이다.
모차르트의 음악적 재능을 누구보다 일찍 눈여겨보고 유럽전역에 알리기 위해 노력한 아버지이지만, 그도 당대에 꽤 알려진 연주자이자 작곡가, 음악교육가였다고 한다.
지금은 독일 땅인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제본공인 게오르크 모차르트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잘츠부르크 대학에서 신학을 배웠지만 음악에 더 관심이 많아 대학 성당에서 시종을 하면서 바이올리니스트를 했다. 훌륭한 바이올린연주가였던 그는 볼프강이 태어난 1756년에 레오폴트는 “바이올린 연주법“ 책인 《Versuch einer grundlichen Violinschule》를 썼고 18세기 후반(1770~1800년쯤)에 독일의 가장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들은 모두 그 책으로 공부했다"고 할 정도로 명저였다고 한다. 이 책으로 아들을 가르치겠다는 목적도 있었다고 한다.
또한, 이 책은 요한 요하임 콴츠의 《Versuch einer Anweisung die Flote traversiere zu spielen》(플룻 주법)과 카를 엠마누엘 바흐의 Versuch uber die wahre Art das Clavier zu spielen》(건반악기 주법)과 함께 18세기 연주법의 주요한 사료로 쓰이고 있다.
레오폴트가 만든 음악도 있는데. "장난감 교향곡"으로 유명한 하이든의 교향곡이 사실은 레오폴트의 작품을 하이든이 편곡해서 유명해진 것 이라한다 .
또한 볼프강의 초기 작품들은 레오폴트가 수정을 가한 습작품들로 온전히 볼프강의 작품이 아니었다는 견해도 있다 할 정도의 유명한 음악가였다.

※ 음악의 필요성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프랭크 다라본트는 이곡을 통해 잠시나마 제소자들에게 자유의 기쁨을 느끼게 해주었느니 분명 클래식 애호가일 것이다.

<쇼생크 탈출>의 한 장면. 교도소 운동장에 울려퍼지는 2중창

그리고 <쇼생크탈출>에서 이 음악을 흐를 때, 앨리스 (모건 프리먼)가 ㅤㅇㅡㄼ조린 독백을 떠올리면서 한 번 더 듣는다.“나는 지금도 그때 두 이탈리아 여자들이 무엇을 노래했는지 모른다. 사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때로는 말하지 않는 것이 최선인 경우도 있는 법이다.
노래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그래서 가슴이 아팠다. 이렇게 비천한 곳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높고 먼 곳으로부터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우리가 갇혀 있는 삭막한 새장의 담벽을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 짧은 순간, 쇼생크에 있는 우리 모두는 자유를 느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클래식, 오페라를 공부하면서 배우고 즐겨야하는 이유이다.
그 나라의 언어와 사회 문화를 알지 못해도 영혼에서부터 느끼는 음악이 400여년 이상 이어온 오페라의 저력인 것이다. 급변하는 이 사회에서 4차혁명이라고 외치며 인성이 메마르는 시점에서
우리네 후배들에게 정신적 유산으로 남겨 줘야하는 부분이 외곡 되지 않는 감수성과 올바른 인성이 아닐까...



글 발행인 박경준 (buonart@naver.com)







• Music • Opera • Stage • classic magazine • magazine • opera magazine • 가판대 • 강혜명 • 객석 • 공연 • 구글 • 귀국독창회 • 김정은 소프라노 • 독창회 • 디터 파이어 • 레미제라블 • 메조소프라노 • 무대 • 무료잡지 • 뮤직 • 바리톤 • 박경준 • 박경준의 스테이지 • 박소은 • 발행 • 비비스타 • 소프라노 김정은 • 소프라노 김지현. 한국가곡 • 소프라노 박소은 • 스마트매거진 • 스마트잡지 • 스테이지 • 아이템 • 아이템소개 • 아이튠즈 • 아이패드 • 아이폰 • 아이폰용 • 안드로이드 • 애플 • 앱스토어 • 야나첵 필하모닉 오 • 오썸남 • 오페라 • 오페라매거진 • 오페라잡지 • 오페라전문매거진 • 오페라전문잡지 • 월간 • 이마에스트리 • 이북 • 전자잡지 • 전자책 • 전자책뷰어 • 정기연주회 • 제주 • 출시 • 카르멘 • 클래식잡지 • 클래식전문잡지 • 플레이스토어 • 피가로의 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