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필 초청 소프라노 강혜명 독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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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필 초청 소프라노 강혜명 독창회
2019.10.31.목요일 세종M씨어터


유럽이 사랑하는 프리마돈나 라는 타이틀로 설명되는 소프라노 강혜명의 독창회가 2019년 어느 짙어지는 가을날 저녁에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있었다.

굵직한 대극장 오페라무대에서 강한 캐릭터로 인상 깊게 만나보던 그녀를 오늘은 온전히 그녀의 노래만으로 보고 듣게 되는 특별한 날이었다. 작은 소극장오페라나 연극무대를 주로 공연하는 M씨어터에서의 독창회는 어찌 보면 실험적인 무대가 되리라 기대하면서 도착한 공연장 로비는 이미 수많은 그녀의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특이할 만 한 점은 모두들 하릴없이 허공을 보며 마냥 공연시작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미술관에 무엇인가 열중하며 보고 있었다. 다름 아닌 그녀의 독창회를 축하하는 화환대신 축하의 메시지와 함께 전시되어있는 지난 그녀의 오페라공연사진들이었다. 유럽에서 공연했던 공연의 포스터까지 전시가 되어있어서 참으로 의미 있게 공간을 이루고 있었으며 관객들도 공연장을 일찍 도착해야 하는 또 하나의 좋은 이유가 생긴 것 같아서 흥미롭고 이런 아이디어가 참신해 보였다.

오늘 공연은 어느덧 우리나라 오페라공연에 빼놓으면 안 될 만큼 관객들에게 친숙한 양진모지휘자가 프라임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공연이다. 수많은 공연을 함께하면서 만남으로 이미 호흡은 검증된 것이 아닐까 싶었고 특별히 1부에 보여지는 가곡들이 어떻게 연주 되어 질런지 기대가 되었다. 오페라연출가 이회수의 해설로 오늘 이 독창회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서는 잘 보기 힘든 연출자가 음악회 사회를 보는 일이 가끔 있는데 관객의 입장에서 반갑기도하고 재미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작품에 대해 곡에 대해 누구보다도 깊이 통찰하고 고민하는 연출가가 간략하게 설명하면서 관객과 소통해야 하는 자리가 얼마나 불편할까도 싶지만 오늘 사회는 여유 있게 그 부분을 넘기고 있었다. 독창회를 할 소프라노 강혜명을 애정 넘치게 소개함으로 본격적인 연주는 시작되었다. 첫 스테이지는 M.Ravel의 Sheherazade로 오케스트라의 꽉찬 사운드임에도 독백적인 그녀의 목소리가 뭍히지 않으면서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아시아를 동경하면서 작곡한 라벨이 들었으면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싶게 신비스러운 그녀의 소리의 고음과 저음이 유려하게 넘나들면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두번째 G.Mahler의 작품 Der Knabe Wunderhorn은 천진한 신앙, 잃어버린 천국에 대한 그리움, 자연의 아름다움, 죽음, 망향, 이별등을 그리고 있는데 비하여 음악이 그렇게 심각하고 어두운 느낌만으로 채워지지 않고 오히려 복잡한 조성위에 단순한 곡조로 풍성하고 깊이있는 오케스트라의 울림에 명확하고 경쾌한 그녀의 목소리가 곡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였으며 특이할 만한 점은 그녀의 자음의 딕션이 날선 화살촉처럼 뱉어져 나와 곡의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이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하는 가곡을 실황으로 들을 기회는 사실 많지는 않다. 그러기에 슈트라우스나 말러의 곡 같은 경우는 피아노로 주로 연주되는데 오늘 같은 기회는 가곡애호가들에게는 반가운 연주였을거라 생각되고 필자 또한 귀한 음악 하나라도 놓칠새라 숨죽이면서 감상하였고 프라임 오케스트라와 양진모 지휘자는 섬세하게 음악의 포인트를 살리며 연주의 수준을 높여주었다.


프랑스와 독일어 가곡을 지나 김주원작곡의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라는 곡이 이어졌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는 제4회 세일한국가곡 콩쿠르 작곡부분1위를 한 곡으로 깊이 있는 애타는 마음의 서정적인 가사에 끊어지는 듯 이어지는 애절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전통적이면서 현대적인 취향이 고루 베겨있는 걸작이다. 한국어 가사를 들어보면 그 동안 그녀의 독일어 프랑스어 가사의 전달이 얼마나 섬세하고 정확했을지 확연하게 드러났으리라….생각된다.
1부 마지막곡은 이흥렬곡의 “꽃구름 속에”로 오랜 고전중의 하나로 생동감있는 멜로디와 화려한 전주가 인상적인데 오케스트라연주로 함께 들으니 한층 더 화려해져서 1부를 시원하게 마무리 하였다.
2부는 오페라곡들로 구성되어졌으며 프라임오케스트라의의 연주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으로 잔잔하게 시작하였다. 우아한 긴 손목의 드레스로 나타난 소프라노 강혜명은 푸치니의 오페라 <빌리>중에서 “Se come voi piccina io fossi” (그대처럼 귀엽다면) 이라는 곡으로 2부를 열었다. 국내에서는 잘 불리는 곡은 아니지만 오늘 이 곡은 그녀의 장점을 그대로 잘 살려내기 아주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다음무대는 푸치니 나비부인중 “Viene La Sera”(저녁이여 오라) 로 미국 메트로폴리탄오페라극장을 비롯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테너신상근이 핑커톤으로 함께 출연하였다.


독일공연을 마치고 오자마자 무대섰다는 테너 신상근은 사회자의 우려와는 달리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으며 극장 천정에서 울리는 청명한 그의 목소리와 애절하면서 힘있는 강혜명의 목소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오페라 나비부인한편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다음 테너신상근의 솔로곡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유명한 아리아 “E Lucevan le stelle”(별은 빛나건만)은 정돈된 그의 소리에서 저런 애절하고 뜨거운 감정이 폭발하듯이 뿜어져 나와서 너무 만족감이 컸으며 관객들의 호응 또한 뜨거웠다. 이 노래가 이다지도 짧았던가 싶게 더 듣고 싶은 아쉬움이 남았다. 소프라노 강혜명의 마지막곡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오는 “Dieu! Quel frisson court dans mes veines”(신이여! 저의 용기를 소생시켜 주소서)-일명 독약의 아리아-를 빨간 드레스의 강렬함이 더해져 오늘 연주의 클라이막스를 장식하였다.


마지막 곡은 물론이요 이어지는 앵콜까지 마치 첫 곡 인양 그녀의 목소리와 에너지는 흔들림이 없었고 관객들도 연주시간 내내 뛰어나 집중력으로 끝까지 그녀를 응원하였다.
모든 연주가 마무리 되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들은 그녀의 인기를 증명하였으며 연주전보다 더욱 여유롭게 화환대신 줄 서있는 그녀의 지난 연주사진들을 보면서 얼마나 그간의 노력과 성과가 오늘의 멋진 연주로 또 하나의 터닝포인트로 남지 않았을까 싶으며 이제 유럽이 사랑하는 소프라노 강혜명에서 한국이 낳은 자랑스러운 소프라노 강혜명으로 세계곳곳에 활동하며 우리나라 관객들과 더욱 자주 만나게 되길 기대하고 바라며 응원해본다.



2019.10.31.
Gloria Kim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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