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 오페라가수, 세계4대오페라축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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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태환대표님 요즘 활발히 활동을 하시는데,
스테이지 구독자들을 위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계4대오페라축제 대표이자 오페라가수 박태환입니다. 입춘의 계절을 맞이하여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애호가 분들에게 이렇게 온라인 지면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쁩니다.



2. 한 해 동안 여러편의 오페라를 공연해 오셨는데“세계 4대 오페라축제”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작하게 된 계기와 목적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계4대오페라축제는 오페라의 다양성을 하나의 축제에서 선보이는 서울지역 대표예술 축제입니다. 4년 연속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선정하는 지역대표공연예술제에 서울 대표예술축제로 선정되었고 매해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연 내용과 콘셉트를 선보이기 위해 4개의 전막오페라와 3~5개의 오페라 관련 콘서트를 하나의 축제로 구성하여 가을에 공연하고 있죠. 오페라축제를 처음 기획하게 된 동기는 우리나라 오페라계의 척박함에 대한 안타까움 이였습니다. 유학을 마치고 유럽에서 7년여의 기간을 활동한 후 귀국해 보니 오페라계가 하나의 예술 공연 분야로서 너무도 힘들게 서있는 현실에 직면하게 되었고 큰 안타까움 속에 무기력하게 바라만 보다가 내가 오페라 가수로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것 말고 더 큰 이바지를 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 공연기획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일반인들이 오페라의 가치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깝게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중에게 보다 더 다가갈 수 있는 공연을 선보여 오페라의 대중화와 오페라계의 자생력 확보에 작게나마 이바지를 하고 싶었습니다.

200명의 합창단과 4명의 해외아티스트를 초청한 대규모 콘서트 '세계4대오페라축제 베르디레퀴엠과 오페라합창 명곡'



3.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기획하셨는데 기존의 공연과 차별화하려고
“세계 4대 오페라축제”가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미 말씀 드렸듯, 세계4대오페라 축제의 가장 기본 화두는 오페라의 대중화입니다. 클래식의 특성상 모든 대중이 아주 편안하고 쉽게 볼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것은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시대에 맞는 콘셉트와 연출, 레퍼토리의 구성 등 얼마든지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부분이 많기에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항상 축제의 정체성을 잡아보려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몇 년째 축제 공연에 포함시키고 있는 평화의 광장 야외콘서트는 무료관람 공연으로 친대중적인 레퍼토리를 공연하고 있고 올해 작품인 오페라 팔리아치는 레온카발로의 유명오페라 ‘팔리아치’의 과거 스토리를 새롭게 극작하여 연극으로 1부를 공연한 후 2부에 오페라 ‘팔리아치’를 공연함으로써 연극과 오페라가 각각 과거와 그 뒷이야기를 공연하는 세계 최초의 시도를 해서 아주 좋은 평을 얻기도 했습니다. 또 각국의 유명 대중음악과 전통음악같이 그 누가 들어도 알만한 곡들로만 구성해서 공연했던 ‘언포게터블 송스’콘서트 공연 또한 보다 더 대중에게 어필하고자 하는 세계4대오페라축제의 노력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대중화와 더불어 중요시 생각하는 것이 예술축제로서의 완성도 있는 공연 구성입니다. 세계4대오페라축제는 축제의 전공연 레퍼토리를 기획단계에서 다양성과 균형을 염두하여 결정합니다. 다른 오페라축제는 참가하는 단체에서 공연 레퍼토리를 정하는 반면, 세계4대오페라축제는 처음부터 공연레퍼토리를 정한 후 참가단체를 선정합니다. 그렇기에 레퍼토리 면에서 중복이나 편중이 없는 다양성 있는 공연들로 하나의 축제를 구성하여 종합 예술 축제로서의 면목을 갖추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오페라를 알리고 공연 소외 계층에게도 양질의 공연 관람의 기회를 주기 위한 자체적인 ‘예술희망나눔캠페인’을 통해 공식적인 객석기부를 매년 하고 있는 점도 다른 공연과의 차별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광복70주년 기념오페라 백범 김구에서 김구로 분한 박태환



4. 수 해 동안 공연을 기획하시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공연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스테이지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지난 4년간 세계4대오페라축제로서 30여개의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했습니다. 모든 공연이 생생하게 기억에 남지만 개인적으로 특별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공연들이 있습니다. 민간 야외 콘서트 공연 최다관객을 기록했던 2017년 평화의광장 야외콘서트라던지, 2018년 민간 오페라단체 주최로서는 최초의 무료 야외 오페라 ‘마술피리’를 개최하기도 했구요 , 200명의 합창단이 참가하고 4명의 해외 아티스트를 초청해 공연한 ‘베르디 레퀴엠과 오페라합창명곡’공연, 대형스크린과 40여개의 조명, 그리고 전막 오페라에서도 하기 힘든 특수 분장을 통해 오페라 콘체르탄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 받는 작년 축제 작품 ‘파우스트’, 직접 극작을 하여 새로운 공연 형태를 선보였던 위에 언급한 ‘팔리아치’등 몇몇 공연은 특별히 개인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공연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연극과 함께 공연한 새로운 콘셉트의 세계4대오페라축제 오페라'팔리아치'



5. 오페라 페스티벌의 대표이자 제작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보다 많은 대중이 오페라를 즐겨 찾게 되는 데에 일조하고 싶은 생각이 가장 큽니다. 결국 오페라의 대중화인데 이 대중화는 대중음악이나 대중 장르와 같이 광범위한 대다수의 사람들이 찾는 대중화까지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클래식 오페라 장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가치와 아름다움만큼 이를 선호하는 감성을 가진 사람들이 꾸준히 찾아주는 공연 장르로 자리 잡게 된다면 그걸로 만족합니다. 어차피 오페라는 태생적으로 대중 장르가 아니기에 범대중적 열광을 일으킨다는 것은 불가능 하겠죠. 더군다나 새롭고 감각적인 대중문화가 자리 잡은 지금 세대에는 말입니다. 오페라의 순수한 가치를 대중이 인정해주고 꾸준한 관람층이 형성되는 것이 제가 바라는 클래식 대중화의 본질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오페라계가 자생력을 확보하는 것 또한 내가 노력하고 일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금과 후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좋은 기획과 제작을 통해 성공할 수 있는 오페라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정말 중요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현재로서는 막막한 목표가 아니라 할 수 없겠지만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정진한다면 언젠가는 그러한 날이 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오페라에서 열창중인 박태환대표



6. 박태환의 두 가지 모습 중 어느 모습을 더 애정 하시는지요?
성악가 박태환 VS 대표이사 박태환

성악가 박태환을 사랑하기에 제작자 박태환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제 스스로가 성악가로서 느낀 오페라계와 대중의 인식에 대한 아쉬움을 극복하고자 기획과 제작에 뛰어들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항상 누군가에게 저를 소개할 때는 성악가 박태환으로 소개해야할지 공연제작자 박태환으로 소개해야 할지 망설여지는 건 사실입니다. 아직도 축제 외 기간에는 해외나 국내에서 오페라가수로서 공연을 하고 있기도 하고 또 제 스스로가 성악가로서 슬럼프나 전망이 없어서 제작일로 전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무엇을 더 애정 하는가라는 문제가 아니라 이 타이밍에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게 맞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무리가 되지 않는 상황 속 에서는 병행을 하고 있고 한 해의 하반기에는 거의 축제 제작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도 여름이 되기 전에는 국내에서 창작 오페라 한편과 몇 개의 콘서트 공연을 마치고 세계최대규모의 극장인 대만 가오슝 극장 개관작에 초청되어 오페라 가수로서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모든 공연을 고사하고 축제 제작에 전념했죠. 당분간은 이러한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이 길어지는데 질문에 대한 결론을 못 말하는 것을 보니 사실 제 스스로도 아직 모르나 봅니다. 가수로서 공연할 때는 오페라가수 박태환에 애착을 가지고, 공연을 제작할 때는 제작자 박태환에 애착을 갖는다고 하는 것이 맞겠네요.

창작오페라 사마천에서 열창중인 박태환대표



7 대한민국이 세계적으로 오페라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
제작자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나라의 오페라 가수들의 강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우리나라 가수들은 보편적 기량이 상당히 높습니다. 가수들의 평균 기량이 오페라의 종주국 이탈리아의 현역 오페라가수들 보다 높고 수적으로도 많죠. 이탈리아나 독일에서도 힘들게 에이전시를 통하고 전속가수를 동원해야 간신히 캐스팅 할 수 있는 작품들을 우리나라에서는 쉽게 까지는 아니겠지만 그들보다 상대적으로 편하게 캐스팅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레퍼토리를 섭렵하는 가수들이 많다는 것도 강점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만큼 많은 오페라 인재가 많다는 얘기가 되겠죠. 이러한 좋은 인재들이 그들의 예술적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제작자의 사명이라는 생각에 항상 책임감이 막중합니다.



8 이태리에서 유학 하셨다 알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기억할 만 추억이 있으시다면?
지금 20년 전으로 돌아서 다시 유학을 간다면 어느 도시로 가고 싶나요?
그 이유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유학을 나갔습니다. 기억에 남는 추억 중 하나가 본 지의 창간인이신 박경준 대표님을 만난 것입니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활동을 하시다가 예술의 정점을 추구하기 위해 다시 유학길에 나왔던 모습을 보면서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가의 진면목을 본 것 같아 후배 음악가로서 많은 울림이 있었습니다.

세계적인 오페라극장인 밀라노의 스칼라 극장에 오페라가 공연되면 티켓이 매진되어 암표상이 티켓을 판매하는 모습에 놀라움과 부러움을 느꼈던 기억도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오페라의 호황기가 왔으면 하는 바람과 사명감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일이였죠.
또 개인적으로는 유학 중 에이전시에 들어가 밀라노 스칼라 극장의 정규공연 오디션에 합격한 것도 기억에 남는 일화중 하나 입니다. 그 당시 많은 극장과 계약을 했었고 그 덕에 한국 성악가로서는 최초로 이탈리아 프리렌서 비자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유명한 지휘자였던 로마노 간돌피가 너는 분명히 세계적인 성악가가 될테니 나중에 그렇게 되면 내가 지금 이 점을 예견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기억이 있었던 반면 힘들었던 기억도 있죠. 데뷔 후 스칼라 극장에 카르멘 작품에 캐스팅 되었다가 지휘를 하기로 했던 유명 지휘자가 동양인과는 하지 않겠다고 하여 캐스팅에서 제외되었던 일도 기억에 남고 또 어떤 공연에서는 함께 참가한 몇몇 이탈리아 성악가들의 은근한 적대감을 감수하며 공연했던 씁쓸한 기억도 있습니다.
그래도 이탈리아는 오페라에 대한 영감을 불어넣어 준 의미 있는 나라라는 면에서 나에게는 고마운 나라라 생각합니다.


대중의 문화향수권을 위한 일환으로 무료관람으로 선보인 세계4대오페라축제의 '평화의광장 야외콘서트'

다시 유학을 간다 해도 이탈리아로 가겠지만 아마도 도시는 이탈리아적인 분위기에 더 빠져들 수 있는 중부지방 도시들이나 로마로 갈 것 같습니다. 북부와 중부 그리고 남부는 각기 정서와 음악적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탈리아도 도시에 따라 유학을 어떻게 마치게 될지가 크게 좌우됩니다. 하지만 갓 졸업을 마친 후학들이 유학지에 관한 조언을 묻는다면 이탈리아보다는 독일이나 미국을 추천하고 싶긴 합니다. 공부만 마치고 귀국한다면 관계없겠지만 만약 해외 활동 또한 목표로 한다면 이탈리아가 한국인이 활동하기에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고 오페라 시장도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죠.

오페라 리골레토에서 함께 공연하고 있는 박경준대표와 박태환대표



9.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최초 웹 음악잡지 “박경준의 스테이지”에 응원의 메시지
부탁드립니다.

오프라인 상점이 사라지고 있고 온라인 상점이 자리 잡아 나아가는 시대잖아요? 지면으로 된 책자를 힘들게 사거나 배송 받지 않고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전문 잡지를 읽을 수 있는 이 시대에 부합하는 식견 있는 출발을 한 온라인 메거진 ‘박경준의 스테이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음악가로서 훌륭한 업적을 쌓으신 박경준 대표님이 창간하신 본 잡지의 전문성과 수준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으리라 봅니다. 앞으로 시대에 맞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양질의 웹 음악잡지로서 음악계의 한 축이 되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박태환 대표와 같이 공연 한 사진을 올리면서 그의 탁월한 기획력과 함께 그의 아름답고 힘 있는 노래도 계속되어 오페라 70년사에 한 획을 긋는 성악가이자 세계4대오페라축제가 되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무리 합니다.

리골레토역의 박경준 스파라푸칠레 역의 박태환대표



인터뷰 글 발행인 박경준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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