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O 2020 모차르트 전곡 연주


go BBStar Magazine Menugo Stage Magazine Menugo Stage Vol.07






스테이지 독자 리뷰
KCO / 모차르트 심포니 46 전곡 연주회 시리즈 2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교향곡 2번 B♭장조 K17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교향곡 22번 C장조 K162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바이올린 협주곡 5번 A장조 K219 터키 - 윤소영(Vn)
(앵콜) 프리츠 크라이슬러 / 레치타티보와 스케르초 op.6 - 윤소영(Vn)
인터미션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교향곡 19번 E♭장조 K132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교향곡 32번 G장조 K318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 교향곡 42번 F장조 K75
랄프 고토니(Cond), KCO

KCO의 모차르트 교향곡 전곡 시리즈 그 두 번째 공연이 있는 날, 조금 일찍 출발해서 예술의전당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려고 했는데 가다가 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 검색해 보니 역시나 이날은 공연 시간이 19:30이었다. 올해부터 예술의 전당 기본 공연 시간이 30분 당겨진 19:30이어서 공연에 따라 19:30이 시작인 것도 있고 예전처럼 20:00인 것도 있어 관객들 입장에서는 좀 헛갈린다. 이날도 습관적으로 공연 시작시간이 20:00일 것이라 지레 짐작하고 출발해서 생각보다 시간의 여유가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남부터미널역에 도착하니 18:35이라 빠르게 식사를 하고 음악당으로 갔다. 티켓을 찾고 바로 객석으로 들어갔지만 이번 시리즈에서 계속 제공하는 렉처는 이미 진행되고 있었다. 렉처의 진행자는 지난 번에 나와서 깔끔한 진행을 보여주었던 음악학자 유선옥님이었다. 내가 들었던 렉처의 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

이날 연주되는 곡들은 두 번째 시리즈임을 감안해서 주로 2번으로 끝나는 곡들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12번은 다음 기회에 연주하고 대신 19번을 넣었는데, 그 자세한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다. 지난번 포스팅에 2번 교향곡은 위작 논란이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렉처에서도 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2번은 현재 음악학자들 사이에서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작품이라고 판명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모차르트도 초기에는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므로 레오폴드의 음악이 어떻게 볼프강의 음악에 영향을 주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날 연주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날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모두 1770년대에 창작된 작품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두 잘츠부르크에서 작곡된 곡이라는 점이다.

[사진=봄뫼] 렉처를 진행하는 음악학자 유선옥님


하지만 모든 곡들이 갈랑 양식을 취하고 있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당대 유행하던 이탈리아나 모차르트 자신이 연주여행을 갔던 프랑스, 독일의 분위기가 깃들어 있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작품은 마지막에 연주되는 32번인데,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 대주교의 낮은 급료에 불만을 품고 궁정음악가를 사임한 뒤 일자리를 찾아 떠난 파리 여행에서 돌아온 직후에 쓴 것이다. 그런데 이 파리 여행은 모차르트에게 큰 좌절을 안겨주게 되는데,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물건을 전당포에 맡기고 빚을 얻어 생활했던 탓에 어머니가 병에 걸렸는데도 치료를 받을 형편이 되지 못해 결국 어머니의 죽음을 눈 뜨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일들이 벌어지고만 것이다. 32번은 파리 여행 직후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쓴 최초의 작품이다. 이날 렉처에서는 42번 교향곡의 쾨헬번호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는데, 유선옥님은 42번은 나중에 발견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으나 이는 약간 오해가 생길 만한 표현이었다. 오히려 나중에 교향곡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에 번호가 앞선 교향곡보다 쾨헬번호가 더 앞이라고 설명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날 내 자리는 지난번과 거의 비슷하지만 조금 더 사이드로 밀린 좌석이었다. 공연 전에 둘러보니 시리즈 첫 번째 공연보다는 관객이 조금 더 줄어든 것 같았다. 황장원 음악칼럼니스트도 2층 E블럭 첫 줄에 앉던데 기획사에서 1층 자리를 제공해 주지 않았나 보다.

[사진=봄뫼] 내 자리에서 본 무대(오른쪽)


첫 곡인 [교향곡 2번]은 지난 해 11월 화음챔버오케스트라 공연 때 들었던 [교향곡 B♭장조]와 같은 곡인 것 같다. 당시 [장난감 교향곡]을 제외하고는 레오폴드 모차르트의 곡은 처음 들어본다고 했는데,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또 이 작품을 듣게 되었다. 확실히 모차르트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해 보니 살짝 다른 듯한 경향을 보이기는 했다. 즐겁고 유쾌한 곡이었다. 이어진 22번은 세 악장으로 이루어진 곡이었는데, 1769년부터 3년 동안 이탈리아를 다녀온 그랜드 투어가 끝나고 잘츠부르크로 돌아와 쓴 곡이라고 한다. 길지 않은 곡으로 아무 정보도 없이 들었다면 모차르트의 곡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을 것 같은, 좀 색다른 곡이었다.

두 개의 교향곡 연주가 끝나고는 지난 연주와 마찬가지로 윤소영(Vn)이 나와 모차르트의 미자막 바이올린 협주곡이며 가장 대중적으로 유명한 5번을 연주해 주었다. 윤소영은 은빛에서 짙은 감청색으로 그라데이션된 머메이드 드레스를 입고 나왔는데, 옷의 재질 자체가 빛을 정면으로 받으면 무척 반작이는 그런 드레스였다. 이날 윤소영이 음색은 지난 번 3번 연주 때보다 더 좀 가벼운 느낌이었고 곡에 잘 어울렸다. 역시나 깨끗하고 맑은 소리에 곡 중에서 자주 나오는 더블스토핑의 연주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1악장 카덴차가 지난 번처럼 좀 길다는 느낌이 들었고, 또 보잉과 피치카토를 동시에 하는 연주도 있었는데, 이 곡을 연주하는 무대를 많이 접했음에도 생소했다. 모차르트 시대에도 저런 주법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악장의 터키 주제가 나오는 부분에서는 단조로 변조되면서 윤소영의 바이올린 소리가 이 부분과 아주 잘 어울렸다. 연주가 다 끝난 뒤에는 지난 번과는 달리 앵콜을 연주해 주었는데, 아마 이날이 이번 시리즈에서 윤소영이 연주하는 마지막 공연이기 때문인 듯했다.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가 돋보이는 크라이슬러의 곡을 화려하게 연주해 주어서 객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사진=봄뫼] 협연자 윤소영(Vn)


인터미션 때 혹시 윤소영을 볼까 해서 1층 로비로 내려가려고 나갔다가 2층 소파에 앉아 계신 홍 위원님을 발견하는 바람에 1층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2층 소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다가 시간이 되어 그냥 객석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나중에 소식을 들으니 윤소영이 로비로 나왔다고…….

2부에서는 세 곡의 교향곡이 연주되었다. 첫 곡인 19번은 그랜드 투어 직후에 작곡한 작품으로 갈랑 양식이 두드러지는 작품이었으나 별 특징을 느끼지 못한 곡이었다. 1악장이 시작되기 직전, 2층 E블럭의 맨 뒤에 앉은 관객 한 사람이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심하게 냈고, 곡이 시작된 이후에도 계속 소리를 내서 좀 짜증이 났는데, 이 관객은 1악장 중간에도 같은 소리를 내서 다른 관객들의 감상을 방해했다. 정말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모르는 건지. 이어진 42번은 번호 상으로는 이날 연주된 곡 가운데 가장 늦지만 작곡된 연대는 가장 빠른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을 들어보니 역시 다른 작품들에 비해 짜임새가 성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 곡을 연주할 때 연주회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헤프닝이 하나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1악장을 시작하고 5초쯤 지났을까, 갑자기 지휘자가 음악을 중단시키더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비슷한 지점에서 연주를 중단시키더니 객석을 돌아보고 뭐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좀 중얼거리는 수준이라 무슨 말인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이 작품에는 여러 버전이 있는데 지휘자가 다른 버전과 착각해서 지휘하는 바람에 자신이 생각한 것과 오케스트라의 박자가 맞지 않아 중단시켰던 것이라고 한다. 다행히 세 번째에는 지휘자가 악보를 확인하고는 제 박자를 찾아 무난하게 연주를 했다.

[사진=봄뫼] 랄프 고토니(Cond)와 KCO 현악 수석주자들


마지막 곡은 [교향곡 32번]으로 세 악장으로 이루어졌으나 악장 간 휴지 없이 3악장을 그대로 이어서 연주하는 곡이었다. 다른 작품에 비해 짧은 연주시간을 가진 작품이었으나 규모는 가장 커서 바순이나 트럼펫, 팀파니 등은 이날 처음으로 등장했다. 비교적 짜임새가 있고 이날 연주된 다른 곡들에 비해 웅장한 면이 있어 마지막 곡으로 적격인 곡이었다. KCO는 언제나 정제돈 연주를 들려주지만 이번 시리즈는 전곡을 녹음하여 앨번으로 발매를 한다고 하니 아무래도 단원들이 더 긴장해서 연주를 하는 것 같았다. 이전의 KCO에서는 보지 못했는데 지난 번 연주부터 비올라 파트에 서양 연주자가 한 명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날도 역시나 앵콜은 없이 끝이 났는데 공연이 끝나니 21:30. 보통의 연주회에 비해 3, 40분 정도 일찍 끝나니 귀가길이 여유롭다.

[사진=봄뫼] KCO



글 사진 봄뫼
buonart@naver.com







• KCO • Music • Opera • Stage • classic magazine • magazine • opera magazine • 가판대 • 객석 • 공연 • 구글 • 굿모닝독도 • 김부장의죽음 • 돈 죠반니 • 모차르트 • 무대 • 무료잡지 • 문화예술인 • 뮤직 • 바리톤 • 박경준 • 박경준의 스테이지 • 박태환 • 발행 • 보스턴심포니 • 비비스타 • 사랑의묘약 • 세계4대오페라축제 • 스마트매거진 • 스마트잡지 • 스테이지 • 신년음악회 • 신영옥 • 아이템 • 아이템소개 • 아이튠즈 • 아이패드 • 아이폰 • 아이폰용 • 안드로이드 • 애플 • 앱스토어 • 얍 판 츠베덴 • 영화 • 오썸남 • 오페라 • 오페라가수 • 오페라매거진 • 오페라잡지 • 오페라전문매거진 • 오페라전문잡지 • 월간 • 이북 • 이야기콘서트 • 이화성악회 • 전자잡지 • 전자책 • 전자책뷰어 • 정기연주회 • 출시 • 클래식잡지 • 클래식전문잡지 • 파바로티 • 플레이스토어 • 현장스케치 • 홍콩 필하모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