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이화성악회 정기연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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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3회 이화성악회 정기연주회
2019.12.17.장천아트홀


2010년 창단한 이래 꾸준히 연2회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이화성악회의 13번째 정기연주회가 2019년 12월 17일 장천아트홀에서 있었다.

역사와 전통의 이화여자대학교 성악과 출신들로 이루어진 [이화성악회]는 2010년 당시 이화숙 동창회장을 주축으로 하여 구성되어 좀더 대중에게 다가가며 동시에 이화여대 출신들간의 결속력과 후배성악가들의 활동을 시작하는 발판으로 삼을 수 있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벌써 13회의 정기연주회를 맞이하는 오늘 이 연주는 특별히 “음악으로 떠나는 여행”이라는 테마로 가곡과 아리아를 고루 구성하여 각기 다른 매력을 보여주었다.

70년대 학번에서부터 00년대 학번까지 출연자의 연령은 세대를 초월하였지만 오늘 이 무대는 동시대를 사는 우리들에게 세대간의 화합을 보여주는 그런 의미 있는 자리인 것이다.

1부의 시작은 소프라노 여지영과 떠나는 “스웨덴의 겨울여행”이었다 울림이 풍부하고 명료한 빛깔을 가진 여지영의 음성이 깔끔하게 오늘 여행의 시작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평안하게 이끌어주었다. 소프라노 김희연과는 “고향으로의 여정”으로 R.Schumann 의 “Kennst du das Land” “Nur wer die Sehensucht kennt” “so lass mich scheinen” 빌헬름 마이스터중의 세곡을 들려주었다.

절제된 소리에 음악의 프레이징이 관객으로 하여금 집중하게 했으며 독일어 딕션의 뉘앙스를 잘살리도록 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그 후에 보여진 소프라노 김현나의 “베네치아의 곤돌라 경주” G..Rossini의 [la Regata Veneziana] 는 탄탄한 보이스의 그녀의 파워풀한 리듬감이 그 맛을 더해주었으며 음악적인 해석이 테크니컬한 부분까지 해결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무대였다. N.Rorem의 네곡의 가곡 “로렘과 떠나는 여행”의 주인공은 우아하고 비단결 같은 목소리의 소유자인 소프라노 김은희였다. 소리의 스펙트럼이 고르게 잘 펼쳐져 있어 듣는 이로 하여금 깊이 빠져들게 하는 매력으로 음악의 깊이도 더해져 고품격의 음악을 들을 수있었다. “안달루시아의 볼레로”무대의 첫곡은 El Vito로 소프라노 박지영은 우선 빨강색 캉캉드레스의 등장부터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런 세심한 준비는 곡의 해석과 이해를 음성만이 아닌 머리부터 발끝까지 표현해줘야 하는 성악가들에게 본받을만한 것이지 않을까 싶다. Le Filles de Cadix에 이은 Augustin Lara의 Granada는 주로 남성의 목소리로 듣곤 했는데 그 웅장함을 여성이 표현하면 어떤 느낌인가 매우 궁굼 했는데 남성의 묵직한 웅장함과는 또 다른 소프라노로서 낮은 음역을 풍성하게 표현하는 내공이 이 곡의 완성도를 높인 것 같다.

1부에 이어 수려한 무대매너의 소프라노 윤현정의 무대로 2부가 시작되었다.


Donizetti의 오페라 [la Fille du Regiment] 중의 아리아 Salut a la Frace!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다. 3가지 섹션으로 나뉘는 긴 아리아였지만 눈길 하나 숨소리 하나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데 순식간에 오페라 한편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프라노 신승아의 “이탈리아 수도원 기행”은 Tosti의 Preghiera와 G.Verdi의 오페라 [I vespri siciliani]중 아리아 “merce, dilette amiche”로 첫곡 Preghiera는 진정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듯 깊이 있는 내면의 소리로 감동을 자아내었으며 두번째곡은 세련된 이탈리아딕션과 테크닉으로 관객을 밀었다 당겼다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소프라노 한나형의 “여행의 설레임” 은 F.Poulenc의 가곡 과 J.Massnet의 오페라 [Manon] 중의 Je suis encore tout etourdie였는데 프랑스어의 느낌을 진짜 대사하듯이 뱉는 자연스러움이 돋보이는 무대였다.

어느덧 음악회는 후반으로 달려 잠시 소등되고 오페라 소품느낌의 작은 탁자와 의자가 자리했다. “파리의 크리스마스”란 다름아닌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오페라 푸치니의 “라보엠”의 무대였다. 이미 등장부터 한껏 감정을 품고 나온 소프라노 유미숙의 모습이 관객을 이미 사로잡아버렸다. 미미의 유명한 아리아 “Si, mi chiamano Mimi”와 “Donde lieta”가 연이어 이러지는 동안 그 집중력에 관객은 숨을 죽이고 연주에 집중하였다. 소리와 발성의 차원을 넘어서 이미 오페라의 한 씬으로 소화시킨 소프라노 유미숙의 능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리라. 후배들은 이런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미래상을 꿈꾸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마지막 무대는 소프라노 이현숙의 “푸치니의 중국여행”으로 오페라 [Turandot]중 류의 아리아 두 곡으로 구성되었다. 곱게 중국식의상을 차려 입은 단아한 모습의 이 왠지 모를 기대감을 상승시켰으며 한 순간도 놓지 않는 호흡과 집중력이 모든 신경을 자극하며 극 속에 빠져들게 하였다.

피를 토하는 듯이 류가 죽어가면서 내는 마지막에는 호흡과 소리 하나 모두가 너무나 애절한 것이 인상적이었으며 오늘 이 음악여행의 마지막까지도 어디 하나 버릴 것 없이 완벽하게 구성되었다고 느껴지는 순간이기도 하였다. 최근에 귀국하여 막 우리나라 무대에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신인부터 초대 회장을 역임한 유미숙교수와 오늘 최고학번으로써 완벽한 연출과 음악을 보여준 이현숙교수까지 한 무대에서 보여준 이화성악회의 저력은 그야말로 대단했다. 무엇보다도 마지막 함께 손을 맞잡고 인사하는 모습에서 서로를 배려하고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들이 느껴져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지게 하였다. 이제 창단한지 10년을 향해 가는 이화성악회가 지금까지는 안으로 결속을 다지고 회의 안정을 도모하였었다면 이제는 더욱 음악계에 두각을 나타내는 활동을 펼칠 준비가 되지 않았는가 싶은 생각이 든다. 아무쪼록 음악으로 세대를 어우르는 이런 단체들의 좋은 모습들이 음악계에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 사회에 좋은 본이 되어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화성악회의 앞으로 활동에 응원을 보낸다.



2019.12.17.
Gloria Kim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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