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세상~”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 어린시절 이 노래는 늘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했었다. 그러나 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어린이들이 생일 다음으로 기다리던 어린이날 마저 마스크와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한 등교정지로 인해 속상한 마음을 여유도 없이 앗아가버린 2020년 5월이다. 나가자고 보채야할 어린이들이 오히려 그 작은 입으로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이 현실이 더욱 속상한 요즘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심각한데 공연계라고는 멀쩡할 리가 있을까… 잇다른 공연취소와 미래에 대한 볼확실성으로 극장은 물론이요 예술가들의 사정도 우울하다. 하지만 이렇게 손 놓고 있을 우리나라 대한민국이겠는가. 그런 마음이었으면 한강의 기적도 전세계를 열광하게 한 한류도 없을 것이다.

여기 우리의 움추린 마음과 몸을 일으킬 새로운 스타일의 오페라, 늘 꿈꿔왔던 관객들과의 소통을 이끌 수 있는 오페라가 5월6일부터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열렸다.
오페라대작은 물론 최근 새로운 소재와 음악으로 공감대를 얻어 큰 호응을 얻어내는 [라벨라오페라단]이 이번에는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야심차게 준비한 키즈오페라 “푸푸아일랜드”가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로 준비과정도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도 어느 정도 확진자수가 안정될 때 공연이 진행되어 무수히 취소되는 공연들 사이에서 공연되는 터라 관객에게도 공연하는 연주자들에게도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들었을 것 같다.

철저한 검역과 정부지침에 의해 손소독과 방문자기록작성을 할 때까지 만해도 상엄한 이 분위기가 불편하고 멋적었다. 하지만 입장하고 나서 보니 평소 공연장에서 볼 수 있는 연령층보다는 훨씬 더 어린 아이들이 오랜만에 외출에 흥분했는지 신나게 로비를 점령 하고 있어 어느 곳보다도 활기찼다. 같이 오신 부모님들도 아이들이 좋아하니 기쁘신 모양이다. 조금 일찍 도착하여 객석 오픈 하자마자 들어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내 흐르는 푸푸송이 간단하지만 재미있어서 어느덧 같이 흥얼거리게 되었다. 미리 고지 받은 대로 좌석은 지그재그로 한 칸씩 띄어 앉게 되어있었고 무대에 큰 인형 둘이 어느 방송국 세트장 온 듯한 느낌이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알았는데 이 큰 인형 둘이 푸푸,포포 로 사람이 들어 앉은채 몇십분간 대기 한 거였다. 꼼수를 부리지 않고 어떻게 보면 긴 시간을 관객들을 기다리면서 애정을 쏟는 그 마음과 정성이 순간이지만 감격스러웠다.

관객들과 개그콘서트를 하듯이 유쾌하게 이 공연에 대해 설명하고 집중을 이끌었고 어른뒤에 자리잡은 어린이의 시야까지 세심하게 배려하는 푸푸 포포의 센스와 여유로움이 어느정도 긴장한 관객들의 마음을 녹게하는듯 했다. 이름이 뭐냐는 친근한 물음에 수줍어 대답못하는 어린이와 빨리 대답하라는 부모님들의 애타는 모습이 정답고 왠지 낯설지 않은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오늘 공연은 사실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고 들어서 그 복잡한 내용들을 어떻게 풀어냈을까 많이 궁굼했었다. 하지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캐릭터와 동서고금 막론하고 영원한 이야기 주제 사랑 거기에 신나게 함께 대답하고 소리지르고 호응하는 오늘 푸푸아일랜드의 구성은 아이들뿐 아니라 우리 어른들의 기억에는 TV유치원 하나둘셋 내지는 뽀뽀뽀의 뽀미언니 같은 아디나로 동심으로 돌아가는 타임머신 같은 시간이었다.
1시간 채 안되는 공연이 이렇게 크게 마음의 여운을 주다니 나오면서도 계속 미소가 지어지고 푸푸송이 귓가에 맴돈다. 샤랄랄라 푸~푸 샤랄랄라 푸푸!!
이 마법 같은 주문이 하루빨리 코로나19도 물러가서 우리가 잊고 살았단 일상이 우리곁으로 오게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