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와 마법’ 출연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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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오페라앙상블 가족오페라
모리스 라벨Maurice Ravel의-개구쟁이와 마법(원제 : L’enfant de les Sortieges)

[등장인물] 개구쟁이역 : 소프라노 정시영

미니텐트,흰고양이,목동,다람쥐역 : 소프라노 김은미

공주,양치기소녀,부엉이 : 소프라노 이소연

바람,까마귀,꾀꼬리 : 소프라노 윤성회


엄마,중국찻잔,잠자리 : 메조소프라노 신현선

찻주전자,수학자,개구리 :테너 석승권

괘종시계,검은고양이 :바리톤 김태성

팔걸이의자,나무 : 베이스바리톤 김준빈



스테이지 : 스테이지에서 서울오페라앙상블의 <개구쟁이와 마법>의 출연진 선생님들과 함께 인사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와 인사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은미 : 안녕하세요 소프라노 김은미입니다. 매회 음악계 존경스런 선생님들 커버스토리와 연주리뷰등으로 풍성하게 꾸며지는 스테이지를 구독하는 구독자로서 이번에 준비하는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으로 인사드리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신현선 : 안녕하세요. 저는 개구쟁이 엄마, 중국찻잔, 잠자리 역할을 맡은 메조소프라노 신현선입니다

정시영 : 안녕하세요 소프라노 정시영입니다. 스테이지 독자 여러분들과는 두 번째 만남이어서 더욱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번 인터뷰에서 라벨의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 공연을 제가 살짝 홍보했었는데요, 이런 어려운 시기에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되어 스테이지 독자여러분을 만날 수 있어 행복합니다.

이소연 :안녕하세요. 라벨의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에 공주, 나방 등의 배역을 맡아 함께하게된 소프라노 이소연입니다. Covid19로 인해 공연계가 많이 침체된 이때 가족오페라로 무대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참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이렇게 앞서가는 스마트 잡지 "스테이지"에서도 관심을 갖고 인터뷰를 요청해주시니 더 없이 기쁘게 생각합니다.

윤성회 : 안녕하세요. 소프라노 윤성회 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 반갑습니다

석승권 : 반갑습니다. 저는 테너 석승권 입니다.

오페라와 교회음악에 특히 관심이 많으며, 개인적 연주 활동과 후학을 양성하며 더불어 "JS 교회음악 연구소" 소장으로 기존에 있는 작곡가의 작품들 중 조금 덜 알려진 작품을 발굴 번역하는 일을 중점적으로 하고, 현재는 프랑스 작곡가 아르튀르 오네거의 오라토리오 다윗왕을 출판을 목적으로 번역중입니다.

김태성 : 반갑습니다. 경희대 성악과 졸업후 독일에서 유학 및 활동했고 지금은 모교에서 후학지도와 오페라 전문연주자로 활동중인 바리톤 김태성입니다.

김준빈 :안녕하세요!! 개구쟁이와 마법에서 팔걸이의자와 나무 역을 맡은 오페라 전문가수로 활동중인 베이스바리톤 김준빈 입니다.



스테이지 : 이번 오페라가 특이하게도 각자 많은 배역을 맡고 계신 것 같은데 각자 어떤 배역을 맡고 있는지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김은미 : 저는 미니텐트, 흰고양이, 목동, 다람쥐역등 4가지 역을 맡고 있습니다. 미니텐트는 원작에서는 안락의자역 이지만 장누리 연출가의 센스로 더욱 우리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각색하였습니다.

신현선 : 역마다 음악도 좋고 배역의 색깔도 강합니다..다 애착이 가지만 특히 엄마역에서 공감이 많이 됩니다. 실제로 중1이된 쌍둥이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로써 느끼는 감정이 너무 같아서 레시타티보 부분은 제가 평소에 아이들에게 하는 말들이라 하면서 너무 실감이 납니다.

정시영 : 저는 오페라 <개구쟁이와 마법>에서 개구쟁이 역을 맡았어요. 예전에 국립오페라단에서 이 오페라를 공연한 적이 있는데 오페라 원어인 프랑스어로 했었어요. 그 때는 원작에 충실했다면 이번 오페라는 서울의 한 아파트를 배경으로 하고 우리 시대에 맞게 인물을 각색, 한국어로 공연하게 되어 관객들이 좀 더 친근감 있게 이해하기 쉬울거 같아요.

“숙제는 정말 하기 싫어”로 오페라가 시작하는데요, 공부하기 싫고 학원가기 싫고 놀고싶어하는 개구쟁이 남자아이에요. 라벨 시대나 지금이나 아이들이 공부하기 싫어하는건 같았나봐요. (웃음) 제가 이 작품을 10년 전에 했었는데 아직도 어린 아이역을 할수 있다니 행복합니다.(웃음)

이소연 :이번 오페라에서 개구쟁이의 첫사랑이지만 결국 책장속에 갇혀 사라져가는 "공주"와 개구쟁이로 인해 아이를 잃고 먹이를 찾아 해메는 나방역을 맡고 있습니다. 그 역들 이외에도 앙상블로 부엉이, 목동들 등 다양한 역할들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윤성회 : 이번에 맡은 역은 선풍기(바람) , 목동, 그리고 꾀꼬리입니다. 장난끼 많은 개구쟁이 소년에게 충고와 위로를 해주는 역입니다. 사실 이 오페라의 모든 캐릭터가 다 그런 존재이지요

석승권 : 이 오페라에서는 세 명의 남성 중 유일한 고음 역할을 맡았습니다. 테너가 세가지 역할로 등장을 하게 되는데, 첫째는 영국 찻주전자 역할로 원본에는 중국풍의 찻잔과 커플을 이루지만 저희 버전에서는 현대 우리 어린이의 방에 있음직한 영어 책과 중국어 책으로 캐릭터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둘째는 수학 선생역인데 그는 머리속에 떠오르는 숫자들과 수학적인 생각들을 주체할 수 없는 최고로 열정적인 수학선생으로 어린이를 괴롭히는 역할입니다. 셋째는 그 어떤것에도 연연해하지 않는 개구리로 등장합니다.

김태성 : 원작에서는 괘종시계와 검은 고양이지만 현시대 한국 어린이를 겨냥한 각색이 필요하기에 뭔지 모를 수 있는 괘종시계가 아닌 벽시계와 검은 고양이를 연기합니다.

오랜 세월을 함께한 시계를 개구쟁이가 망가뜨렸고 망가진 자신의 모습에 한탄하고 괴로워하합니다. 굉장히 빠르고 짧게 끝나는 아리아지만 셀 수없는 고음과 음악적 난이도는 접해 본 아리아중 극상에 속하네요. 고양이는 여러 상황으로 혼란한 개구장이를 더욱 몽환적 세계로 인도해 가게됩니다.끝없는 변박과 쉴새없이 어지러운 무조적 반음계 라인으로 저를 심하게 괴롭힌 캐릭터입니다.

김준빈 : 전 개구쟁이와 마법에서 팔걸이의자와 나무역을 맡았습니다. 팔걸이의자는 주인공에게 베개가 되고 방석놀이를 통해서 고통을 받은 그 울분을 표출하는 역할이고 ,나무는 칼에 찔린 상처를 고통스러워하며 주인공에게 그 괴로움을 표출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스테이지 : 맡으신 여러 배역중에 특별히 애착이 가거나 어려운 캐릭터가 있으신지 궁굼합니다.

김은미 : 제가 맡은 역할 중 흰 고양이는 고양이를 좋아하는 애묘인으로서 욕심나는 역할이었습니다. 대사는 따로 없고 고양이의 울음소리 “야옹~”으로 모든 것을 노래합니다. 시종일관 극중에서 고양이는 개구쟁이 옆에서 괴롭힘도 받지만 아이를 옆에서 끝까지 지켜주고 다른세계로의 이동을 이끌어주는 요물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함께 나오는 검은 고양이와의 관계성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연출 연습으로 들어갈수록 캐미가 좋아 완성이 된 무대에서는 돋보이는 장면이 될 것으로 기대되어 집니다.

이소연 : 아무래도 제가 맡은 배역중 가장 큰 비중을 갖고있는 공주 역이 가장 애착이 가면서도 어려운것 같습니다. 작품속 아리아중 통틀어 가장 긴 아리아를 갖고 있는 공주역은 희미한 꿈속의 첫사랑처럼 정적이며 환상적인 분위기 속에 등장해 돌연 차갑게 변하고 그 후 처절한 절규속에 사라져갑니다. 캐릭터의 특징들이 정확히 드러나 있는 다른 음악들에 비해 긴 텀의 레가토와 고음의 피아니시모들로 잔잔하게 구성된 공주의 아리아에서 이러한 기승전결을 표현하는것이 큰 숙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정교한 박자와 멜로디 라인을 보다 깔끔하게 노래하기 위해 무엇보다 발성적으로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기에 여러 가지로 공부하며 고군분투 중입니다.

정시영 : 이 오페라는 우선 한국어 가사를 관객들에게 최대한 정확하게 전달하는게 중요할거같고요, 공연시간이 1시간 남짓되는데요 저는 등퇴장 없이 계속 무대에 있게되요. 런닝타임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극을 이끌어가야해서 남다른 부담감이 있습니다. 제가 캐릭터를 최대한 즐기면서 라벨의 환상적인 음악에 몸을 맡긴다면 관객들도 저와 함께 라벨 오페라의 매력에 빠질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윤성회 : 사실 다 어려워요~ 라벨이 써 놓은 음정과 박자는 가끔 자괴감을 불러 오더라고요.하하 스케일이 많은 선풍기(바람), 하이 F 가 세번이나 나오는 꾀꼬리 두 캐릭터 다 고난이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곡들이라 부담은 있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특히 선풍기에 애착이 가는 거 같아요. 연습하는 내내 많은 시련을 줘서 그런가봐요~^^

석승권 : 아마도 라벨은 한 시간 남짓한 분량의 이 오페라를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음악적으로 오페라 전체에 16세기 마드리갈의 음악형태부터 라벨 당시의 재즈풍의 음악까지 골고루 섞여 있고, 그 중 테너의 역할이 세 명인데, 세 역할의 목소리가 다 달라야 합니다. 첫 번째 역할인 영국 찻주전자는 프랑스 바로크 오페라를 이끌고 나갔던 오뜨-꽁트르 (Haute-contre) 테너이며 (진성과 극고음에서는 가성을 사용하는 고음을 주로 부르는 프랑스식 테너, 또, 단순히 카운터 테너를 일컫기도 한다), 두 번째 역할은 캐릭터가 강한 코믹 오페라의 역할을 맡았던 Antonine Trial (1737-1795) 이란 테너의 이름을 본 따서 부르는, 얇으며 높은 비음의 소리를 들려주는 트리알 (Trial) 테너, 세 번째 역할인 개구리 일반적인 테너의 역할을 맡아 세 번의 극한 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캐릭터 하나를 고르기는 좀 힘들것같고, 한 사람이 세 성부의 노래를 합니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태성 : 아무래도 라벨의 현대적 음악의 오페라이니 모든 캐릭터들이 멜로디와 화성적인 높은 난이도와 더불어 발성적. 음역적으로 높은 수준을 요하는 배역들입니다. 하나같이 톡톡 튀는 매력과 딥입팩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려운 만큼 더욱 연구하고 새롭게 시도해보는 재미가 하루하루 더해지면서 모든 캐릭터에 애착을 느끼기에 특별히 한 캐릭터를 뽑기 어렵네요.

김준빈 : 조금 어렵다고 느끼는 배역은 나무 역입니다. 이 장면에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역으로 계속 전체적인 분위기를 살펴야 하는 연기를 이어가야 하는 부분에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칼에 찔려서 상처받은 연기도 해야 하고, 다른 배역의 아픔을 같이 느껴야 하는 연기도 해야 해서 좀 더 많은 연구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테이지 :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방역에 신경 쓰시면서 연습하시느라 여러모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이렇게 서로 응원해가면서 뛰어난 팀원으로 좋은 작품을 준비하시는 선생님들 한 분 한 분의 노력이 7월 17, 18, 19일 관객들에게 성공적인 공연으로 좋은 결과를 이루어 낼 줄로 믿으면서 스테이지도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출연자 일동 : 코로나19로 힘든시기에 서울 오페라 앙상블 팀에서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있는 저희 개구쟁이와 마법팀에 관심가져주신 스테이지께 감사드립니다. 공연이 올려지는 날까지 아무쪼록 사상초유의 코로나19사태가 진정이 되어서 저희와 관객들이 마음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무엇보다도~ 꼭 보러 오세요 ^^



인터뷰 발행인 박경준
편집부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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