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콘체르탄테로 카르멘


go BBStar Magazine Menugo Stage Magazine Menugo Stage Vol.16






서울오페라앙상블 오페라 콘체르탄테로 위로·위안의 힐링 선물



스테이지 음악회 리뷰
코로나로 빈자리 ‘조미경·엄성화·강형규·박유리의 카르멘 열기’로 채웠다


비록 무대에 엄청난 크기의 광장과 투우장 세트가 설치되지는 않았지만, 노래와 음악만으로도 관객은 압도됐다. ‘카르멘’ 조미경, ‘돈호세’ 엄성화, ‘에스카미요’ 강형규, ‘미카엘라’ 박유리의 목소리는 코로나19 때문에 콘서트장을 꽉 채우지 못한 아쉬움을 충분히 커버했다. 한자리씩 띄어앉은 빈자리에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꽃노래’ 등이 촘촘히 들어와 박히면서 열기만큼은 만석이었다.

서울오페라앙상블이 1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선보인 ‘오페라 콘체르탄테 카르멘’은 팬데믹 상황에서도 왜 공연이 계속돼야 하는지 입증한 무대였다. 잇따라 공연이 취소되고 축소되는 상황이지만 오랜만에 오페라 세계에 빠진 사람들은 힐링을 맛봤다. 위로와 위안의 음악에 웃음꽃이 피었다.


관록의 메조소프라노 조미경은 여전했다. 거의 3시간에 육박하는 러닝타임에도 지치지 않고 불을 뿜었다. 세비야의 시끌벅적한 광장에서 ‘사랑은 길들여지지 않는 새(L’amour est un oiseau rebelle)’를 부르며 병사와 청년의 마음을 심쿵하게 만들었다. 오히려 관객들이 먼저 마음을 빼앗겨 금세 그의 포로가 됐다. 작곡가 비제가 쿠바의 민속춤곡에서 리듬을 빌려온 까닭에 오히려 ‘하바네라(Habanera)’라는 애칭이 더 널리 쓰이는 랜드마크곡이다.

카르멘은 담배공장의 동료 여공과 싸움을 벌인 죄 때문에 붙잡혀 간다. 호송 책임을 맡은 돈호세와 단둘이 있게 되자 아주 노골적으로 “나를 풀어줘. 술집에 가서 화끈하게 사랑이나 나누자”라며 ‘세비야 성벽 가까이(Pres des remparts de Seville)’라는 유혹송을 부른다. 이 역시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유행하는 대중적 춤에서 음악을 따왔기 때문에 ‘세기디야(Seguidilla)’로 불린다. 결국 돈호세는 카르멘의 팔에 묶인 밧줄을 풀어준다.


‘하바네라’와 ‘세기디야’에서 예열을 끝낸 조미경은 일명 ‘집시의 노래’로 알려진 ‘시스트럼봉이 금속성으로 짤랑거리고(Les tringles des sistres tintaient)’에서 대폭발했다. 카르멘과 집시 친구들이 흥겨운 선율에 맞춰 춤을 추면서 부르는 후렴구 “트라~라~라~”는 오랫동안 귓전을 맴돌 만큼 중독성이 강했다.

‘투우사의 노래’와 ‘꽃노래’는 카르멘을 향한 에스카미요와 돈호세의 절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 구애곡이다. 2막에 나란히 나오는 이 노래는 두 사람의 ‘아일 러브 유, 카르멘!’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간접적으로 비교해 볼 수 있다.


바리톤 강형규는 늠름한 투우사의 모습을 뽐내며 자신만만하게 ‘여러분의 건배에 보답하리라(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er)’를 소화했다. 거친 남성미가 물씬 풍겼다. 이에 반해 테너 엄성화는 감옥에서도 고이 간직했던 꽃을 보여주며 ‘당신이 던져준 이 꽃을(La fleur que tu m’avais jetee)’을 불렀다. 겉보기에는 나약하지만 진정성 있는 호소다.

‘미카엘라 박유리’는 애절함의 끝판을 노래했다. 산속 집시들의 본거지로 돈호세를 찾아가 부르는 아리아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Je dis que rien ne m’epouvante)’에서 한없는 슬픔이 묻어났다.
이밖에도 소프라노 홍예선(프라스키타 역)·메조소프라노 김주희(메르세데스 역)·테너 김재일(단카이로 역)·테너 구본진(레멘다토 역)·베이스 박종선(주니가 역)이 제몫을 다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지휘봉을 잡은 우나이 우레초는 베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엑설런트한 연주를 최대치로 이끌어 냈다. 서곡에서는 빠른 템포와 화려한 하모니로 절정을 맛보게 해줬고, 3막 간주곡에서는 하프소리와 어우러진 아름다운 선율로 가슴을 적셨다.

장수동 예술감독은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연출을 선사했다. 무대장치 같은 연극적 요소를 줄이고 오롯이 오케스트라와 성악에 집중해 공연하는 콘체르탄테(Concertante)의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안성맞춤 기량을 보여줬다.


또한 한승연이 지휘하는 마에스타오페라합창단과 시현정 단장의 K아트안나플라멩코도 역동적 콘서트에 힘을 보탰다.

한편 서울오페라앙상블은 오는 10월 30일(금)부터 31일(토)까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에서 양진모 지휘·장수동 연출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를 무대에 올린다. 토스카 역에는 소프라노 오미선과 조현애가 캐스팅됐다. 카바라도시 역에는 테너 박기천과 김중일이 열연하며, 스카르피아 역은 최종우와 박경준이 맡는다.



출처 아이뉴스24 민병무 기자
buonart@naver.com







• Music • Opera • Stage • TOSCA • classic magazine • opera magazine • 객석 • 공연 • 무대 • 뮤직 • 바리톤 • 박경준 • 박경준의 스테이지 • 소프라노 • 순이삼촌 • 스테이지 • 엘 시스테마 • 오썸남 • 오페라 • 오페라 콘체르탄테로 카르멘 • 오페라매거진 • 오페라잡지 • 오페라전문매거진 • 오페라전문잡지 • 월간 • 이마에이스트리 • 작곡가 • 정기연주회 • 정선화 • 클래식잡지 • 클래식전문잡지 • 토스카 • 한국예술가곡보존회 • 호세 안토니오 아부레우 • 홍난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