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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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오페라 DVD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안나 넵트렙코, 소프라노 / 롤란도 빌야손, 테너
토마스 햄슨, 바리톤 / 빈 국립 가극장 오페라 합창단 /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카를로 리치, 지휘
DG BR 073 4525 108i 16:9 PCM Stereo

유럽 오페라 극장 중에서도 독일에서는 일찌감치 현대적인 세트와 해석에 의한 공연들이 유행하였다. 상징성에 의해 연출가의 상상력이 최대한 발휘된 이러한 공연들은 자칫 잘못하면 관중들의 이해를 얻기 힘든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측면에서 2005년 8월 잘츠부르크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빌리 데커의 ‘라 트라비아타’는 성공적인 공연이라고 할만하다.

우선 무대 세트를 온통 흰색으로 처리하여 조명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면서 비올레타의 심리적인 변화를 매우 섬세하게 담아내었으며, 무대 위에 큰 시계를 상징적으로 배치하여 시간의 흐름을 되돌릴 수 없다는 현실의 냉혹함을 묘사하였다. 또한, 여성 합창단들에게도 짧은 머리에 검정색 정장을 입혀 남자들의 욕망에 의해 파멸해가는 비올레타를 더욱 비극적으로 부각시켰다. 2막 2장의 파티장면에서 남성 무용수에게 비올레타의 빨강 드레스를 입혀서 알프레도를 조롱하는 동성애적인 코드가 포함된 장면이나 의사 그랑빌을 마치 죽음의 사신으로 상징화시킨 것도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비올레타의 의상을 그녀의 정열을 나타내는 빨강색 미니스커트로 설정한 것과 등장 인물 대부분의 의상을 검정 색으로 통일하여 흰색 세트와 강렬한 대비를 준 것도 시각적으로 인상적이었다. 데커의 이러한 상징적인 무대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주역들의 빼어난 연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점도 간과 할 수 없다. 특히, 비올레타의 넵트렙코는 영화배우 못지않은 열정적인 연기로 드라마의 구심점 역할을 잘 감당하였고, 비야손의 알프레도 역시 넵트렙코와 환상의 커플을 이루고 있다. 데커는 두 주역이 아리아를 노래할 때에 상대역이 무대에서 함께 연기하도록 독특한 요구를 하였는데, 마치 마음속의 생각을 노래하는 듯 한 효과를 거두었다.

햄프슨은 일반적인 제르몽의 캐릭터에 비해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넵트렉코와 비야손의 격정적인 연기와 좋은 호흡을 이루었다. 지휘를 맡은 카를로 리치는 연출의 참신함과 파격적인 해석에 비해 정통적인 해석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따라서 빈 필의 연주 역시 소극적인 느낌이 든다. 오페라에서 21세기가 연출가의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을 실감하게 하는 영상물이다. DVD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블루 레이 디스크는 색감과 조명이 중요시된 이 프로덕션의 무대를 더욱 실감나게 재현하였다. 리허설 장면을 수록한 보너스 영상도 넵트렙코와 비야손 팬들에게는 좋은 선물이 되리라 생각된다.



글 지휘자 양진모
buonar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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