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드와 펜할리곤스, 최고의 남성향수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남성향수
바다냄새가 나는 개성 강한 향수, 크리드 밀레지움 임페리얼
향수 중에서 가장 개성이 강하고 독특한 향수를 손꼽으라면 두 말 없이
크리드(Creed)에서 출시한
밀레지움 임페리얼(Millesime Imperial)을 손꼽을 것이다.
이 향수의 장단점은 독특한 향이다.
대개의 유명한 향수는 시트러스, 꽃, 과일, 나무, 풀향기와 같은 범주에 속해 있다.
그런데 밀레지움 임페리얼은 짭짤한 소금향을 가진 바다(Marine)향수다.
바다냄새라고 해서 시원한 해변가를 생각하면 안 된다.
항구에서 나는 비릿한 항구 냄새, 또는 개펄 한 복판에서 맡는 바다냄새가 생각날 것이다.
‘소금냄새 나는 향이면 싸구려 냄새 아닌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비싼 가격만큼 밀레지움 임페리얼의 느낌은 고급이다.
향을 맡고 떠오르는 남성상은 페르시아 바닷가의 왕자 같은 남성이다.
실제로 밀레지움 임페리얼의 개발을 의뢰한 사람이 아랍의 왕족으로,
바다가 연상되는 향을 만들어달라고 부탁해서 만든 것이 밀레지움 임페리얼이다.
향수에서 짠 냄새가 난다는 것이 상상되지 않겠지만, 소금의 짠기를 향으로 구현한 제품이 맞다.
때문에 이 향수를 한 번 맡아본 사람이라면 향의 독특함 때문에
상대방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워낙 개성이 강한 향수라서 쉽게 소화하기 어려운 향수지만,
밀레지움 임페리얼을 소화할 수만 있다면 남성향수로는 최고의 향수라 할 수 있다.
밀레지움 임페리얼은 1995년에 런칭된 향수로
시실리아 섬의 일출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탑노트에서 소금의 짠 냄새가 강하게 풍기는데,
미들노트 베이스노트로 내려가도 바다 기운이 남아있다.
베이스노트에도 바다 노트(Sea Note)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불호가 없는 여성 선호 1위인 향수, 펜할리곤스 앤디미온
밀레지움 임페리얼이 최고의 개성파 향수라면,
펜할리곤스(Penhaligon`s)의 앤디미온(Endymion)은
개성 없는 향수로 베스트다.
영국 왕실향수인 펜할리곤스에서 출시한 앤디미온은 남자향을 느끼도록 만든 향수다.
밀레지움 임페리얼을 맡으면 바다냄새, 소금냄새라는
특별한 냄새를 바로 떠올릴 수 있지만 앤디미온은 어떤 냄새도 떠올릴 수 없다.
이처럼 앤디미온은 특색이 약한 향수다.
온화하고 부드러운 향수로 개성이 없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지 않는 향수다.
그런데, 향을 맡는 순간 여성들은 남자를 느끼게 된다.
그것도 젠틀하고, 포근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의 남자.
그래서 가까이에서 앤디미온의 향수를 맡은 여성들은
향을 내뿜는 남성을 껴안고 싶어한다.
여성들이 가장 좋아하는 향수 1위에 선정될 정도로
앤디미온은 따뜻한 신사의 느낌을 주는 최고의 남성향수다.
세계적인 유명인이 많이 애용하는 향수이기도 하다.
앤디미온의 경우 향이 약하고 개성이 적어서 멀리 떨어진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향이 잘 전달되지 않는 단점이 있다.
대신 가까이 밀착된 상태에서는 상대 여성에게
고급스러우면서도 온화한 남성의 느낌을 준다.
이런 이유로 앤디미온은 개성이 강하지 않은 대신
불호를 보여주는 여성이 거의 없는 향수라는 특징이 있다.
100년 넘은 스테디셀러, 블렌하임 부케
블렌하임 부케(Blenheim Bouquet)는 1902년에 만들어진 향수로
세계 최초의 시트러스 향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최초라는 타이틀을 단 향수임에도 100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은
블렌하임 부케가 스터디셀러임을 증명한다.
블렌하임 부케는 영국 옥스퍼드셔 (Oxfordshire)에 위치한
말버러(Marlborough) 공작의 블렌하임 대저택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탄생 배경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블렌하임 부케를 시향하면 숲의 느낌이 바로 느껴진다.
싱그러운 풀밭숲이 아니라 오래된 대저택의 연륜이 느껴지는 소나무숲 같은 향이다.
오늘날에는 블렌하임 부케와 같은 향이 많기 때문에
블렌하임 부케를 개성 강한 향수로 취급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100년 넘게 사랑받는 향수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어떤 남성이 써도 무난한 향수라 할 수 있다.
영국의 윌리엄 왕자를 비롯한 많은 유명인이 사용하는 향수다.
블렌하임 대저택은 말버러 공작에게 하사한 저택이다.
1704년에 유럽 대륙에서 일어난
스페인의 왕위계승 전쟁에서
프랑스군을 대파한 말버러 공작을 치사하기 위해
앤 여왕이 우드스톡의 왕실 정원을 하사하고,
블렌하임 궁전을 지어주면서 만들어진 궁이다.
윈스턴 처칠 등이 탄생한 유서깊은 궁전으로,
정문에서 현관까지 30분이 걸리는 큰 궁전이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중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