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에서 소멸까지 단계, 향수 노트
생성에서 소멸까지 다른 발향이 특징
향수는 뿌린 후부터 향이 사라질 때까지 시간대 별로 다른 발향이 되는 특징이 있다. 시간대에 따라서 구분되는데, 탑노트(Top note) 미들노트(Middle note) 베이스노트(Base note)의 3단계로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탑노트는 향수를 뿌린 후부터 약 30분 정도 시간에 나타나는 향조이며, 미들노트는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나타나는 발향, 베이스노트는 1시간 이후부터 향이 사라질 때까지 나타나는 발향이다.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
탑노트
탑노트는 헤드노트(Head note)라고도 부른다. 향을 뿌렸을 때 바로 맡을 수 있는 향으로 향수 구매의 기준이 되는 노트다. 매장에서 시향을 해볼 때 맡는 발향이 탑노트 향인데, 탑노트는 30분 정도만 유지되는 향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후에는 다른 느낌의 향으로 변화한다.
탑노트에 사용되는 향은 가장 먼저 날라가는 향이라는 특성 때문에 가볍고 휘발성이 강한 향이 많이 사용된다. 레온, 오렌지, 베르가못 같은 시트러스 계열이나 알데히드 계열, 플로랄 계열 등이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향의 특징도 밝고 가볍다.
미들노트
미들노트는 하트노트(Heart note), 소울노트(Soul note)라고도 부른다. 심장이나 영혼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향수의 핵심 발향 노트로 평가하고 있으며, 향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라고 부르는 노트다. 조향사가 만든 향이 발향되는 단계로 향수에서 가장 핵심적인 단계로 본다. 보통 집에서 향수를 뿌리고 나간다면 외부인을 만나게 되는 시점에 발향되는 노트다. 향수를 잘 고르는 사람은 처음 시향했을 때 나는 탑노트 향수만 보고 고르지 않고, 미들노트 향도 중요한 구매 기준으로 본다.
탑노트보다 늦게 발산되는 향이라 좀더 묵직한 시프레, 플로랄, 스파이스, 오리엔탈 계열의 향이 많이 사용된다. 향수 주인의 느낌과 일치되는 안정감 있는 향이다.
베이스노트
베이스노트는 라스트노트(Last note) 또는 ‘잔향’이라고 부른다. 향수의 핵심 발향 단계가 끝나고 남은 향이 서서히 빠지는 단계다. 오랜 시간 동안 은은하게 남는 향인데 탑노트나 미들노트에서 나던 강렬한 느낌이 아니라 은은한 느낌의 향이 발산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베이스노트 향은 파우더리다. 향수 종류에 따라 남은 시간 동안 은은하게 남는다. 따로 세척이나 커버를 하지 않는다면 피부나 옷에 스며들 정도로 보류제 역할을 한다. 조향사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대중적이고 저자극적이며 성질이 약한 향들이 많이 쓰인다.
가장 늦게까지 남는 향이라는 특징 때문에 휘발성이 낮은 우디, 앰버, 오리엔탈 계열의 향이 많이 사용된다. 은은하면서도 오래 지속되는 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