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필라테스를 하기 전에 지금보다 13km나 적게 나갔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다이어트 약, 주사, 한방, 시중에 나온 다이어트 제품들은 대부분 해봤다. 걸그룹처럼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길을 가다 몇 번을 쓰러졌다. 나도 몰랐던 마약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것을 뉴스를 통해 보고 황당했던 적도 있다. 거식증까지 와서 음식을 씹다가 뱉고 먹은 것은 손가락을 넣어서 일부러 구토를 했다. 아예 음식물을 거부해서 하루에 수박한쪽으로 살기도 했다. 한때의 잘못된 습관으로 지금까지도 굉장히 약한 위장을 지니고 있다.
사실 ‘다이어트약’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밖에 없다. 또한 다이어트약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도 전무한 상태이다. 나는 걸그룹을 준비하는 연습생에게 필라테스를 알려주기 위해 수시로 만난다. 그들은 살을 조금이라도 빼기 위해 정말 아무것도 안 먹고 참기 힘들면 커피 한잔, 과자 하나 정도를 먹었다. 물론 화면에는 오밀조밀하게 예쁘게 나올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다이어트를 했을 때 몸이 어떻게 망가져 가는지, 성인병이나 골다공증 심혈관 건강 등에 얼마나 위험해지는지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실제로 화면으로 예쁘게 보이는 많은 연예인들이 척추와 골반의 문제로 몸의 균형이 심각하게 틀어져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고민해야할 것은 어떻게 건강하게 나이를 드느냐이다.
만약 삶이 끝나는 날 후회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면 얼마나 날씬하거나 마르게 살지 않았다고 후회하기 보다는 얼마나 건강한 몸을 지키지 않았던 것에 대한 후회를 하게 될 것이다. 다이어트란 몸을 혹독하게 몸무게만 줄이는 것이 목표가 되면 안 되는 이유이다. 우리는 마르기 위한 노력보다는 건강하기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몸은 생활의 결과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싫어했는지. 무엇을 먹고 얼마나 자고 얼마나 앉아있는지 서있는지 누워있는지 언제 다쳤는지 어디가 얼마나 아팠는지 어떻게 치료하고 보살폈는지.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몸무게를 빼는 다이어트만 신경 쓰기보다는 마음 몸 정신이 건강해지도록 몸을 건강하게 오래 사용하는 법에 더 집중해야 한다.
필라테스에서는 무리하게 동작하지 않되 아프지 않게 점점 더 기능이 좋아지도록 몸을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다.
잘못된 체형은 비만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구부정한 자세는 복식호흡을 방해하기 때문에 유산소 대사 능력을 떨어뜨리며, 잘못된 자세로 인해 휘어 버린 척추는 자율신경의 기능적 장애를 일으켜 소화장애를 유발하여 변비, 더부룩함, 복부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을 위한 똑똑한 다이어트라 하면 단순히 몸무게에만 집착하여 체중만 줄이는 것이 아닌, 근육과 지방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을 말한다.
단순 몸무게에만 집중해서 체중감량을 하다 보면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변하거나, 근손실이 발생하여 탄탄한 바디라인을 만들 수 없다.
그래서 근육의 양은 늘리면서 체지방은 줄이는 체중감량이 가장 건강을 위한 똑똑한 다이어트 방법이라 말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근육의 양은 늘리면서 체지방은 줄일 수 있을까? 체지방이 많다면 저강도 고반복의 운동으로 탁월한 효과를 얻으실 수 있다.
운동시작 3분 동안은 탄수화물이 사용되며, 운동강도가 50% 이상이 되는 정도에서 에너지원으로 쓴다. 물론 강도가 높을수록 탄수화물이 에너지로 사용되는 정도가 높아지기는 하나, 지방인 경우 운동강도의 30% 이하로 낮게 유지되거나, 50~70%의 운동강도에서 그 페이스를 일정하게 유지할 경우 지방이 에너지원으로 동원되기도 한다. 따라서 지방을 효과적으로 연소시키기 위해서는 낮은 상도에서 장시간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렇다면 저강도 고반복 운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걷기, 조깅 스쿼트 자전거 등산 줄넘기 필라테스 수영 등 정말 다양한 운동들이 있다.
나이대가 좀 있으신 분들, 또는 운동을 해본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은 근육과 관절 등의 상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저강도 고반복 운동을, 체지방을 연소시키면서 근육을 컬크업 시키면서 크게 만들고 싶으신 분들은 반대로 고강도 저반복 운동이 적합하다.
본인에게 맞는 운동을 선택하여 ‘건강을 위한 똑똑한 다이어트’를 시작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