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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에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입니다. 거기에 정확함이 더해져야 합니다. 당연히 정확한 자세로 꾸준히 할수록 더 많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매일 일기 몇 줄이라도 적어보고 노래를 잘하고 싶으면 많이 듣고 따라 불러보듯이,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라는 나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몸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합니다.
사실 운동을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주기적으로 의욕이 찾아올 때, 그 신호를 놓치지 않고 가까운 헬스장이나 센터에 등록하는 것만 해도 시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초심을 지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다른 모든 좋은 습관처럼, 운동을 생활화하고 습관으로 굳히는 것도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종 센터와 헬스장에 소위 ‘기부한’ 후회의 순간들을 떠올려보시면 고개가 끄덕여지실 겁니다.
가기 싫어도 그냥 머리를 비우고 가는 것도 방법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운동을 즐기고 싶다면 생각의 전환이 도움이 됩니다.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해야만 하는 일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운동은 후자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치과를 가거나 아침에 30분 일찍 일어나는 것처럼,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억지로 해야만 하는 것이죠.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몸이 피곤하거나 시간이 없으면 가끔 만나는 것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죠. 운동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론 상황이 여의치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는 신뢰감은 쉽게 허물어지지 않습니다.
피곤하고 지칠 때면 운동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보는 것도 마음을 다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멋진 몸매와 체력 향상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은 나 자신을 인정할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가짐입니다. 지금의 나를 바꾸기 위해 운동하면, 역설적으로 지금 이 곳의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됩니다.
생각해보면 예전의 저는 신체 콤플렉스도 많았습니다. 특히 큰 발이 싫었습니다. 엄지발가락이 툭 튀어나오는 게 싫어서 발 크기보다 10~15mm는 족히 작은 신발을 신곤 했습니다. 좁은 곳에 갇힌 발이 편안했을 리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작은 신발을 신으니 매일같이 넘어지고 발목이 접질리거나 발가락이 골절되기도 했습니다.
필라테스를 시작하며 주어진 신체조건 속에서 나의 더 나은 모습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그 재미를 알게 됐습니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 최선의 모습을 이끌어내는 경험을 해보았기 때문입니다. 기준을 정하는 사람이 나 자신이 되자, 남이 보는 모습에 더 이상 연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내 발을 작은 신발 안에 가두지 않습니다. 발 크기에 맞는 편안하고 착화감 좋은 신발을 신고,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걷습니다.